韓 시장 공들이는 애플... 매장·서비스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7 10:03

국내 5번째 애플스토어 개장...핵심 서비스 ‘애플 페이’ 시작

Apple-Pay-launch-South-Korea_inline.jpg.medium

▲애플은 지난 21일 국내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시작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애플이 국내에서 공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확장 정책과 함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간편결제 ‘애플 페이’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인 ‘아이폰’ 시리즈와 태블릿, 노트북 등 하드웨어에 국한됐던 존재감이 서비스 부문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과 국내외에서 경쟁해온 삼성전자도 간편결제 경쟁력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재개장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프라인 매장 ‘애플스토어’ 5호점을 서울 강남에 오는 31일 문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9월 국내 네번째 애플스토어를 마련한 지 약 7개월만이다.

애플이 국내 소비자와 접점을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1년이다. 한국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출점한 건 2018년이지만 이후 3년뒤인 2021년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문을 연 뒤 지난해에 연달아 두 곳이 영업을 시작했다. 애플은 서울에 추가 출점 계획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스토어는 애플이 국내에 판매하는 각종 제품이 전시되고 관련 상담을 전담 직원에게 받을 수 있다. ‘아이패드’ 시리즈와 ‘맥북’ 등 애플 노트북, 태블릿을 활용한 강의도 진행된다. 여기에 제품 수리도 담당하기 때문에 애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 구매부터 상담, 수리까지 편의성이 대폭 높아진다.

지난 21일에는 국내에서 현대카드와 협력해 간편결제 ‘애플페이’를 선보였다. 이미 해외에서 2014년에 출시했지만 한국에는 9년만에 상륙하게 됐다.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단말기 보급이 확대되고 현대카드 외에 다른 카드사가 생태계에 참여하면서 사용자 수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공세적인 전략을 취하기 시작하며 20%대에 머물던 국내 점유율은 지난해 30%대로 뛰어올랐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비롯한 젊은이를 중심으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 지난해 갤럽 조사에 따르면 18세부터 29세까지 주 사용 스마트폰 브랜드는 52%가 애플, 44%가 삼성이다. 이러한 흐름은 애플이 하드웨어에 이어 오프라인 매장과 서비스 확대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도 대응에 나섰다. 우선 간편결제 ‘삼성페이’ 호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네이버와 손잡았다. 예를 들어 네이버페이를 지원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고 오프라인에서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매장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카카오와도 페이 분야 협력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오프라인 매장 이름도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삼성스토어’로 바꿨다. 한층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재탄생 시키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단말기를 판매만 할 뿐 수리와 서비스 부분은 미흡한 점이 많았다"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우수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점유율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jinsol@ekn.kr

이진솔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