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기업결합 TF’ 발족···원유석 대표 직무대행 직속
EU·美·日 심사 대비···"최선의 노력 다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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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기.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양사 합병 이후 최대한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원유석 대표 직무대행 직속으로 ‘전사 기업결합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기존 TF는 전략기획본부장이 팀장으로 있었다.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에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이기 위해 조직 규모·역량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원 대표 직무대행을 팀장으로 한 해당 TF는 임원 7명을 포함해 총 42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됐다. 특히 운영 체계를 총괄·지원 그룹으로 구분해 효율성을 높였다. 총괄그룹에는 법무·전략기획부문이, 지원그룹에는 여객·화물·재무·대외협력부문이 들어간다.
총괄 그룹은 경쟁당국에 최종적으로 제출하는 문서 취합, 검토, 자문사와의 의견 조율 등의 업무를 맡는다. 지원 그룹에서는 경쟁당국에서 제출을 요청하는 자료 생성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해외 경쟁당국의 2단계 심사가 시작되면서 요청하는 자료가 점점 방대해져 심사 대응 역량 강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대한항공은 일찍부터 주요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바쁘게 움직여왔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22일 열린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해외 경쟁당국 승인을 조속히 완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이날 "역대급 실적에도 배당이 적다"고 호소하는 주주들에게 "아시아나항공인수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지난 2021년 1월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현재까지 중국·영국 등 11개국이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조사를 끝냈다.
남은 국가는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3개국이다. 가장 큰 산은 EU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영국 심사를 통과한 만큼 EU에서도 합병 승인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U는 이들의 기업결합 2단계 심사 기한을 기존 7월5일에서 8월3일로 미룬 상태다. 미국 법무부 역시 지난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심사 기간을 연장했다. 일본의 경우 경쟁당국과 사전 협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