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BSI 94 ‘부정적 전망’ 우세···中 리오프닝 등 기대에 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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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상의 BSI 추이 |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5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2분기 전망치는 ‘94’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20p 상승, 전년 동기 대비 2p 하락한 수치다.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중소기업(95)보다 대기업(84)의 부정적 전망이 더 컸다. 중국의 리오프닝,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등의 기대감에 지수는 개선됐지만 수출·내수 동반부진 상황을 뒤집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선행지표인 BSI수치가 하락세를 멈춘 것은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수출 측면에서는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내 수요와 생산활동 증가, 내수측면에서는 계절적 요인과 노마스크 효과에 기업들의 기대감이 컸다. 투자세액공제율 상향, 기준금리 동결과 같은 정책적 지원과 통화정책기조 변화도 경기전망지수의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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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분기 업종별 BSI |
반면 반도체 수요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 중인 IT·가전(95)을 비롯해 정유·석유화학(95), 철강(85) 등 수출 주력품목은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코로나 특수 사라진 제약(71), 출판·인쇄(71), 섬유·의류(79) 업종들도 2분기 전망이 부진한 업종에 속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경기전망 수치가 95.1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중견기업(94.9), 대기업(84.5) 순으로 대기업의 체감경기 전망이 가장 좋지 않았다. 대기업의 경우 철강, 반도체, 정유, 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주력업종의 수출 부진과 재고 과잉 상황이 지속되면서 체감경기 회복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조선업종 및 산단이 밀집해 있는 울산(108)·부산(102)·경남(101)의 체감경기전망이 기준치인 100을 넘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106), 전남(106), 충남(106) 등 총 6개 지역이 기준치인 100을 넘었다.
다만 섬유산업 비중이 높은 대구(80)와 자동차 협력사가 많은 광주(86) 등 10개 지역은 100 미만인 것으로 조사돼 기준치를 넘지 못한 지역 수가 더 많았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경영리스크 요인으로 △원자재가격 상승(65.9%) △고금리에 따른 비용부담(51.2%) △내수소비 둔화(28.5%) △주요수출국 경기침체(19.7%) △원부자재 수급불안(18.1%) 등을 꼽았다.
김현수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장은 "한국경제는 지금 코로나 엔데믹 상황에서 회복기 전환과 하락세 지속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 한일관계 개선, 마스크 해제 등 대내외 호재요인들이 실제 내수소비 활성화와 수출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소비진작 대책과 수출기업 애로해소 및 지원방안을 맞춤형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