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공기업 6사, 작년 모회사 한전 32조 적자에도 모두 흑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03 15:11

전력도매가 상승에 발전5사 작년 매출↑…판매 줄어도 수익 늘어



5사 모두 매출 40% 이상 신장…SMP 급등하며 전력판매 증가



서부발전 흑자 전환…남동발전 영업익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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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공기업 영업이익 추이.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발전 공기업들의 매출이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한전에 판매하는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 급등에 따라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개사는 전력 판매량이 줄었는데도 판매 수익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각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부·남동·동서·남부·중부발전 등 5사의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서부발전의 작년 매출은 8조1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9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남동발전 역시 매출은 9조1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두 배 가량 늘어난 1797억원이었다.

다만 전세계적인 원재료비 상승으로 발전 연료비용이 증가하고 재작년 전력 판매 실적 급증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남부·중부·동서발전 3개사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남부발전의 작년 매출은 9조9980억원으로 전년보다 65.3% 늘었고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전년 대비 89.4% 줄었다.

중부발전의 작년 매출은 8조7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61.8% 늘었고, 영업이익은 1475억원으로 53.6% 감소했다.

동서발전의 경우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동서발전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9935억원으로 4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7.7% 감소한 102억원이었다.

전력 판매 수익은 발전 5사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전력 판매 금액이 6조6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4% 증가했고 남부발전은 63.5% 증가한 9조1824억원, 중부발전은 63.2% 늘어난 8조5090억원이었다.

서부발전과 남동발전도 각각 66.0%와 58.1% 증가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지난해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SMP도 상승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월 kWh당 154.42원이던 SMP는 4월 202.11원까지 치솟으며 200원 선을 돌파했고, 이후 다소 내렸다가 9월 233.42원을 기록한 뒤 12월에는 월 기준 역대 최고치인 267.63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남부발전을 제외한 4사의 전력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전력 판매 금액은 5사가 모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작년 12월부터 SMP 상한제가 시행되고 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발전사들이 올해도 작년만큼의 실적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직전 3개월간의 평균 SMP가 그 이전 120개월(10년)간 평균 SMP의 상위 10% 이상일 경우 1개월간 SMP에 상한을 두는 SMP 상한제를 도입해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시행했다.

이후 SMP 상한제를 3개월을 초과해 연속 적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규칙에 따라 3월에는 상한제 시행을 중단했고, 이달부터 재시행을 결정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0조6077억원, 영업이익은 20.6% 감소한 6451억원을 기록했다. 한수원은 구입전력비 상승 등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원전 거래량이 확대되면서 전력판매수익은 전년 대비 1조원 가량 많은 10조874억원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은 1억7605만MWh(메가와트시)로 11.4% 증가했고, 원전 평균 가동률은 81.1%로 재작년(76.0%)보다 5%포인트 가량 늘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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