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 임지순 포스텍 석학교수 등 ‘삼성호암상’ 수상자 선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05 10:24

인물 5명과 단체 1곳 발표…6월 1일 시상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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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순 포스텍(포항공대) 교수는 5일 ‘2023 삼성호암상’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호암재단이 과학계와 예술계, 사회봉사 등 각 분야에서 선도적인 업적을 세운 인물 5명과 단체 1개를 ‘2023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5일 선정했다.

올해 수상자는 △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 포스텍(포항공대) 석학교수 △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 공학상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 △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 △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 46명이 참여한 심사위원회와 외국인 석학 45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4개월 동안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오는 6월 1일 시상식이 열린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을 수상한 임지순 석학교수는 계산재료물리학의 개척자로 통한다. 고체물질 형성에 필요한 총에너지를 정확히 계산할 방법을 고안해 실제 실험없이 고체 구조와 성질을 밝혀내는 계산재료물리학 분야를 개척하고 발전시킨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다.

임지순 석학교수가 고안한 계산법은 슈퍼컴퓨터에 접목돼 새로운 물질 설계와 합성 과정에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고 호암재단은 설명했다. 이를 이용한 에너지 저장과 이산화탄소 제거용 나노 신소재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2과학상_화학생명과학_최경신

▲최경신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최경신 교수는 에너지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자로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빛으로 물을 분해하는 광전기 반응에 필수적인 광전극 물질과 촉매 효율을 높이는 연구로 친환경 수소 생산에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경신 교수가 개발한 다양한 전극물질은 나무껍질과 식물 줄기 같은 유기성 폐자원을 친환경 에너지로 바꾸고 해수와 폐수 정화에 활용될 수 있다.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3공학상_선양국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


‘K배터리 신화’ 주인공으로 불리는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는 공학상을 받았다. 리튬이온전지 양극재로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 화합물에 농도구배형 구조를 세계 최초로 적용해 전지 안정성과 수명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선양국 석좌교수는 개발한 양극재 제조 기술을 국내외 이차전지 관련 기업에서 산업화시켰다. 전기자동차와 드론, 로봇,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호암재단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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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 헤이기스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의학상을 받은 마샤 헤이기스 교수는 모친이 한국계로 세포 대사활동에서 발생하는 노폐물로 알려진 암모니아를 암세포가 영양분으로 재활용해 암세포 증식을 가속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암 발생과 대사학 분야 세계적인 전문가다. 암 발생과 증식에 관한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 세포 내 암모니아 재활용 억제로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개발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5예술상_조성진

▲조성진 피아니스트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2015년 한국인 최초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베를린필,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와 지속적인 협연과 독주 무대를 펼쳐온 인물로 올해 예술상 주인공이 됐다. 현존하는 최고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고 지난 2021년 모차르트 미발표곡 세계 초연자로 선정되는 등 성취를 인정받았다.

6사회봉사상_글로벌케어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사회봉사상을 받은 글로벌케어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최초 국제보건의료 비영리기구(NGO)로 지난 26년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현장을 비롯한 18개국 각종 재난 현장에 긴급 의료팀을 파견하고 15개국에서 전염병 퇴치와 빈민 진료 활동을 전개했다.

2020년 대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 때 의료진을 파견하고 중환자실을 구축하는 등 신속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 사회가 국가적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학술 부문에서 에너지, 환경, 질병 등 인류가 당면한 위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혁신 연구업적들이 다수 선정되고 특히 한국계 젊은 여성 과학자 2명이 선정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예술부문에서는 역대 최연소인 29세 수상자가 선정된 점과 사회봉사부문에서는 전 세계 대상의 긴급구호 활동으로 국제사회에 공여국으로써 우리나라 위상을 드러낸 부분에 크게 주목했다"고 말했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으로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현창해 왔다. 올해 제33회 시상까지 총 170명에게 상금 325억원을 수여했다.

호암재단은 오는 8월 초 삼성호암상 수상자 등 석학을 초청해 전국 청소년을 위한 강연회 ‘펀&런(Fun & Learn), 썸머 쿨톡 페스티벌‘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개최할 예정이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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