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블록체인·전장 등 신사업 확장 속도
AI·로봇 등 미래 기술도 선점..."고객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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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에서 손을 떼는 ‘구광모의 결단’ 이후 새 성장 동력을 꾸준히 발굴하며 날아오르고 있다. 화장품,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쌓으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21년 4월5일 이사회를 열고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구사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이후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꾸준히 새로운 영역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에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판매업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5G 이동통신 환경 구축, 기존 뷰티·의료기기 판매 확대 등 효과가 기대된다.
작년에는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설립도 모바일 사업 철수 결정 이후 구 회장이 내린 결단이다. 마그나는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회사다. LG전자 전장 사업은 최근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전장 분야 출범 10년만에 첫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전장 외 B2B 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 역시 구 회장의 공으로 분류된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없어졌던 B2B 담당부서를 부활시키며 비교적 경기를 덜 타는 해당 분야 공략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AI, 로봇 등 분야 내공도 꾸준히 쌓고 있다. AI의 경우 LG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성과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LG전자가 내놓는 신제품들은 ‘다양성’과 ‘시장 확장’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상당수다. LG전자는 지난 3일 좁은 거실이나 방에서도 사용 가능한 컴팩트 안마의자 ‘힐링미 파타야’를 출시했다.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 컬렉션 색깔을 입히고 다양한 편의기능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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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안마의자 신제품 ‘힐링미 파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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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최근 출시한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
지난달 31일 내놓은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역시 주목받는 신(新)가전이다. LG 스타일러 슈케이스는 신발을 최적의 습도로 제대로 보관하고 예술 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게 한 전시함이다. 내부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지고 받침대는 턴테이블처럼 360도로 회전한다. 스타일러에 적용된 트루스팀, 습기·냄새를 제거하는 ‘제오드라이필터’ 기능 등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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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식물생활가전 ‘틔운’ |
LG 틔운의 경우 ‘식물생활가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꽃, 채소, 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손쉽게 키우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2021년 출시된 이 제품은 복잡한 식물 재배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한 게 특징이다. 사용자는 내부 선반에 씨앗키트를 장착하고 물과 영양제를 넣은 후 문을 닫기만 하면 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83조46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9% 증가한 수치인 동시에 역대 최대 실적이다. 2021년 매출액 70조원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줬다. ‘코로나 특수’ 등이 있긴 했지만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성공적으로 신사업을 개척해나간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구 회장은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제시하며 LG전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3년은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고객 감동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