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5개팀 100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 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 직할 '전사 기업결합 태스크포스팀' 운영
글로벌 14개국 중 미국·유럽연합·일본 3국 경쟁당국 심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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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마무리 짓기 위해 해외 주요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보잉787-9의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해외 주요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가용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고 자문사 비용으로 1000억원 등을 지출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국내를 포함해 총 14개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한항공은 이 가운데 튀르키예·대만·태국·싱가포르·호주·중국 등 11개국으로부터 결합 승인을 받아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은 아직 심사 중이다.
각 나라 경쟁 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 시 발생할 경쟁제한 우려 때문에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다.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유도해 경쟁 제한성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특정 신규 시장진입자 등을 포함한 시정조치 다각도 협의 △각 나라 경쟁 당국에 대한 설득 노력 등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직 결합 승인을 하지 않은 각 나라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가용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상설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로펌, 경제분석 전문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2020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만 1000억원을 훌쩍 넘겼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미국·EU·일본 노선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 확보 및 설득작업이 상당 수준 진척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경쟁 당국의 과도한 시정조치 요구에 대해 합리적 대안과 의견을 적극 제시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의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위해 ‘전사 기업결합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원유석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팀장으로 한 해당 TF는 임원 7명을 포함해 총 42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됐다. 이는 전략기획본부장이 팀장이던 기존 TF를 대폭 강화한 조치다.
이번 TF는 운영 체계를 법무, 전략기획부문을 주축으로 한 총괄그룹과 여객, 화물, 재무, 대외협력부문으로 구성된 지원그룹으로 구분됐다.
총괄 그룹은 경쟁당국에 최종적으로 제출하는 문서 취합, 검토, 자문사와의 의견 조율 등의 업무를 맡고 지원 그룹에서는 경쟁당국에서 제출을 요청하는 자료 생성에 집중한다.
특히 해외 경쟁당국의 2단계 심사가 시작되면서 각 경쟁당국에서 요청하는 자료가 점점 방대해져 심사 대응 역량 강화에 주력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 중심 TF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실무 인력을 추가로 보강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TF는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것으로, 원유석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필두로 아시아나항공의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