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서유석 금투협회장 "글로벌 진출 중요...ABCP 매입 연장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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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여의도 금투센터 기자실을 방문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100일을 기념해 떡을 돌리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성우창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취임 100일을 앞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회원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강조했다. 더불어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관리 등 금투업계의 시급한 현안들도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0일 서 회장은 여의도 금투센터 기자실을 방문해 "글로벌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화두"라며 "특히 자산운용사의 경우 증권사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해외에 나가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자기자본을 좀 더 충원해서 적극적으로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하는 지역을 묻는 질문에 서 회장은 "인도는 중국 이상으로 인구가 많고 평균 연령이 27세로 젊은 나라이고, 올해 경제성장률도 6.5%에 이른다"며 "이같은 고속 성장을 향후 20년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미래에셋 등이 이미 진출해 한국이라는 이름도 많이 알렸기 때문에 짧은 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베트남도 굉장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태국 시장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증권사의 외환업무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해외 진출과 연관지어 "완화가 된다면 글로벌로 진출하는 기업들에게 상당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취임 100일 동안 겪었던 ‘이색적인 경험’으로도 지난달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기조 발표한 일을 들었다. 평생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프레젠테이션을 당시 처음으로 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만큼 서 회장이 국내 금투사의 글로벌 진출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 회장은 금투업계에 산적한 각종 이슈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연체율 관리에 대해서는 "오는 5월 말로 예정됐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의 시한을 12월 말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이미 관계 기관 및 당국과 상당 부분 협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토큰증권(STO)와 관련해 발행과 유통 분리 원칙을 완화해달라는 증권사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충분히 문제를 인지하고 금융당국과 여러 차례 소통해봤다"며 "다만 당국의 ‘투자자 보호’ 명분이 워낙 강해 당장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공매도 전면 재개에 대해 "금투협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지만, 금융당국의 의사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단 개인 투자자에 대한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를 개선하고, 공매도의 순기능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불거진 은행 위기로 비은행권 지급결제 허용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이 지급결제 업무를 맡더라도 예탁증거금 100% 범위 내에서 송금과 이체를 하게 돼 현재 은행 위기와는 결이 다른 문제로 보인다"며 "단 스몰 라이선스 문제는 실리콘밸리은행(SVB)와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취임 100일 간 성과로 ▲증권사의 일반 환전 허용 ▲하이일드펀드 이자·배당소득 과세 특례 법안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및 금융산업 육성 토론회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 ▲협회 조직 개편 및 강화 등을 꼽았다. 더불어 앞으로도 시장안정, 공·사모펀드 활성화, 퇴직연금 강화 등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100일이라는 날짜를 기념하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지만, 저는 ‘초심을 잊지 말자’는 다짐에 큰 무게를 두고자 한다"며 "초심자로서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고 업무를 본 궤도에 올려야 하는 시점인 만큼, 모든 회원사를 아우를 수 있는 협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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