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기주총서 연임 성공, 임기 2년 연장
제판분리 성공 안착...영업력 확대 기반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당기순손실 축소
올해 CSM 확보, 시장지배력 강화 등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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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화 금융계열사의 ‘믿을맨’으로 불리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안정과 영업력 확대 간에 균형을 맞추며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여승주 대표는 취임 이후 제판분리를 빠르게 안착시키며 한화생명의 기업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여 대표는 앞으로 2년간 채널, 상품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여승주 대표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여 대표는 2019년부터 한화생명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번 연임으로 2025년까지 2년간 한화생명을 이끌게 됐다.
여 대표는 한화 금융계열사에서 ‘믿을맨’으로 통한다. 여 대표는 2016년 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여기에 구원투수로 여 대표가 취임한 것이다. 이후 여 대표는 한화생명 부사장, 한화생명 사장을 거쳐 2019년부터 한화생명 대표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여 대표는 한화생명 대표이사 재임 기간 경영 안정과 영업력 확대 간에 ‘균형’을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새 회계제도(IFRS17)와 건전성 규제(K-ICS) 등 새 제도 시행으로 부채 및 자본 변동, 손익인식에 대한 기준이 바뀌는 만큼 무리하게 외연을 확장하기보다는 영업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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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
특히 2021년 4월 국내 대형사 최초로 판매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킨 것은 여 대표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 조직을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영업력 확대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현재 삼성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 대다수의 생명보험·손해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고객의 라이프사이클, 재무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보험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은 480억원으로 전년(1680억원) 대비 손실 폭이 축소됐다. 영업비용은 2021년 4970억원에서 지난해 9670억원으로 95% 불었지만, 판매수수료가 3250억원에서 897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기에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올해 초 국내 법인보험대리점(GA) 6위권인 피플라이프 인수를 완료하면서 한화생명의 설계사 조직 규모는 총 2만5000명으로 불었다. GA는 지속적인 설계사 유입, 판매상품의 다양성, 영업 플랫폼 등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이에 여 대표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보유한 개인영업 분야의 영업력과 피플라이프의 법인영업 전문컨설팅 역량을 결합해 상품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고수익성 일반보장 중심의 상품을 출시해 CSM(계약서비스마진)을 확보하는 한편 일반 GA와 적극적인 제휴를 맺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차역마진 해소에 따른 투자손익 증대와 금리민감도 완화 등도 주요 과제다. 한화생명 측은 "피플라이프 인수와 별개로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리포그룹의 금융자회사 리포손해보험 지분을 인수하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보, 손보를 아우르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설계사 규모, 영업력 등 각종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