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솔라엣지 아·태 총괄 "한국 태양광 안전 덜 민감…전기요금 오르면 시장 더 커질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3 14:04

"한국서 태양광 인버터 전력차단 기능 없어도 설치 가능해 안전 문제"
솔라엣지, 이스라엘계 글로벌 태양광 기업…건물일체형 인버터 공급

IMG_5385

▲다니엘 후버 솔라엣지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지난 1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은 태양광 발전설비 안전에 대해 전 세계와 비교해볼 때 덜 민감합니다. 한국도 글로벌 흐름에 따라 전기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 태양광 발전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계 글로벌 태양광 업체인 솔라엣지의 다니엘 후버 솔라엣지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지난 1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국내 태양광 시장에 대한 견해를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도 기업의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이행에 필요한 태양광 발전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2006년 설립된 이스라엘 태양광 인버터 제조기업인 솔라엣지는 미국 주식시장 나스닥에 상장돼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태양광 기업이다.

솔라엣지는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매출 기준(330억달러)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인 S&P 500에도 포함됐다.

솔라엣지는 일본과 중국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에 진출했고 우리나라 태양광 시장도 진출, 새롭게 떠오르면서 주목했다.

지난 1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부스를 열고 후버 총괄이 직접 제품 홍보에 나선 이유다.

솔라엣지가 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선보인 제품은 상업용과 주거용 태양광 인버터다. 태양광 인버터로 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했다.

솔라엣지의 주거용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광 발전량을 모바일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버튼 하나로 생산한 전력을 ESS에 저장하거나 꺼낼 수 있다.

후보 총괄은 "사람들이 점점 태양광으로 원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며 "솔라엣지는 태양광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시스템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후버 총괄은 "한국 태양광 시장의 특이한 점은 상업용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라며 "최근 RE100과 건물일체형태양광(BIPV)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태양광 인버터에 래피드셧다운(긴급종료)이 없으면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은 태양광 인버터에 긴급종료 기능이 없어도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 가능하다. 아직 제도가 안전에 덜 민감하다"며 "한국에서 태양광 안전이 점점 더 중요해지면 솔라엣지의 인버터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태양광을 건물 지붕에 설치할 때 태양광 인버터에서 전력흐름을 바로 차단하는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다. 태양광이 설치된 건물 화재시 물로 불을 끌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주거용 태양광·ESS 연계형 인버터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생소하다는 의문에 대해 후버 총괄은 "탄소중립을 향한 글로벌 흐름에 따라 한국도 전기요금이 올라가면 가정마다 (한국전력공사 등 전력판매 및 발전회사로부터) 에너지 독립에 대한 수요도 늘 것"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우리나라 가정도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시간별 차등요금제가 도입돼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면 한전의 전력 판매, 대형 발전 공기업의 전력 생산 등에 대한 의존에서 점차 벗어나 자가발전의 수요가 늘어나 태양광 발전과 ESS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솔라엣지의 가정용 태양광·ESS 연계형 인버터는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력을 ESS에 저장했다가 전기요금이 비쌀 때 ESS 저장 전력을 꺼내 쓸 수 있게 한다.

시간별로 전기요금을 달리하는 시간별요금제는 제주도에서 지난 2021년에 시행됐다. 서울시도 지난 2021년에 시간별 차등요금제를 시범 도입했다.

후버 총괄은 국내 태양광 시장 전망에 대해 "지난 10년 간 한국 태양광 시장은 주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로 성장해왔다"며 "RPS는 태양광 설치용량을 해마다 늘리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지리적 특성상 땅에다 넓게 태양광을 설치하기 어렵다"며 "한국에서 태양광을 확대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건물 등 설치를 늘리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후버 총괄은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 중 30% 이상이 솔라엣지 태양광 인버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솔라엣지는 좁은 공간을 활용해 빠르고 효율적이며 안전한 태양광 설치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솔라엣지는 한국에서 지사를 설립하고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었다. 사무·현장직을 모두 포함해 총 700명을 고용했다"며 "한국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onhee4544@ekn.kr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