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강조 움직임 속 ‘中 투자’ 강조
한중관계 복잡···‘압박용 카드’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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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광저우 LG디스플레이 생산 시설을 방문했다. |
14일 재계와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에 다르면 시 주석은 지난 12일 광둥성 시찰 중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와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 광치아이온을 방문했다. 우리나라 기업인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관계자들과 대화하며 한중간 우의를 강조하는 덕담을 나눴다.
광저우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는 광저우에서 가장 큰 외자기업 중 하나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해외 주요 생산기지 중 하나다. 시 주석이 삼성·SK·현대차 대신 LG를 찾은 배경으로 지목된다.
시 주석은 저장성 당 서기였던 2005년 7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14년 국가주석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마련된 LG 전시관을 찾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우리 측에 일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행보를 본격 시작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에 우호적 태도를 취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이 지난달 집권 3기에 공식 돌입한 뒤 외자 기업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고강도 코로나 방역조치 여파로 경제 관련 고민이 깊어진 상태다. 지난해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3.0% 성장에 그친 뒤 올해는 ‘5.0% 안팎’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수 확대와 외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방 시찰 계기에 외자기업을 방문함으로써 외국 기업 투자를 환영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 삼성과 SK에게 ‘탈중국’ 행보를 보이지 말라는 압박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