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조용일-이성재’ 투톱...올해도 ‘경쟁력 우위’ 전략 계속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8 06:30

장기보험 비중 높고 저축성보험 비중 낮아



올해 IFRS17 도입 시 수익 구조 유리



상품 ‘본질’에 집중...어린이보험 500만건 육박

현대해상

▲현대해상.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현대해상이 조용일 부회장과 이성재 사장의 투톱 체제 속에서 올해도 내실 경영, 영업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방점을 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 특히 이 회사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에도 장기보험 위주의 영업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순이익 1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해당 추정치는 직전 회계제도인 IFRS4를 적용한 수치로, 올해 IFRS17 도입 시 실제 순이익은 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IFRS17을 적용할 경우 현대해상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1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00억원 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현행가치 측정, 발생주의에 따른 보험수익 인식,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의 구분표시 등이 주요 특징이다. 보고시점의 가정과 위험을 반영한 할인율을 사용해 현행가치로 보험부채를 측정하고, 보험수익은 매 회계연도별로 회사가 계약자에게 제공한 서비스를 반영해 발생주의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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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조용일 부회장(사진 왼쪽), 이성재 사장.(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현대해상의 경우 보장성보험과 같은 장기보험 비중이 높고, IFRS17 체제 하에서 매출로 인식되지 않는 저축성 보험의 비중이 낮은 점이 특징이다. 일례로 지난해 장기보험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이 중 보장성보험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반면 저축성보험은 13.9%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16조2979억원) 가운데 장기보험이 62%를 차지하며 비중이 가장 컸고, 자동차보험 27%, 일반보험 11% 순이었다. 올해는 IFRS17 도입과 함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등으로 현대해상의 실적이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대해상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이익 기반 내실 경영, 시장 선도 영업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 기반 확보, 소비자보호 문화 정착 등에 중점을 두고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도 우수한 성과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현대해상의 경우 외부 경쟁에 흔들리지 않고 상품 측면에서 ‘현대해상 다운’ 전략을 고집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는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어린이보험이다.

현대해상은 2004년 7월 업계 최초 어린이 전용 종합보험을 출시한 이후 올해 2월 현재 누적 기준 약 488만건을 판매했다. 신생아 10명 중 6명은 현대해상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에 가입한 셈이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업계 최다, 최장 판매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6월께는 어린이보험 판매 건수가 500만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KB손해보험 등 타사는 어린이보험의 가입 연령을 35세까지 늘리는 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현대해상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어린이보험이라는 상품 본연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보장, 인큐베이터 보장 등 어린이보험의 보장을 강화하는 한편 20~40대를 타깃으로 한 별도의 보험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 측은 "19년간 같은 이름으로 판매하며 어린이보험 업계 최다 판매, 최장 판매라는 압도적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상품과 관련해 유의미한 데이터도 상당 부분 축적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 수요에 맞는 담보를 강화하는 등 계속해서 상품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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