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에코프로·포스코에 밀렸지만...전문가들은 '여기'에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7 17:06

2차전지 성장에 힙입은 후발주자에 시총 밀려...현재 14위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올해 '실적 성장' 예상...광고 매출 회복 기대



"1분기 부진했지만 플랫폼 개편, 에스엠의 도움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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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국내 대표 성장주로 불리던 카카오의 시가총액 순위가 또 한 단계 내려갔다. 올해 카카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2차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의 주가가 급등하며 카카오를 추월한 것이다. 그럼에도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에 대해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내 플랫폼을 개편해 본업인 광고 비즈니스 수익을 회복하고, 최근 인수한 에스엠이 연결 실적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약 2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에만 해도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고조되며 2월 9일 기준 31조6000억원 수준까지 커졌지만,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탄 채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가 지지부진한 사이 성장을 거듭한 후발주자들은 계속해서 카카오를 추월하고 있다. 이날은 주가가 약 10%가량 급등한 2차전지 소재주 포스코퓨처엠이 카카오를 밀어내고 코스피 시총 순위 12위에 올랐다. 지난 10일에는 코스닥 ‘1위’ 에코프로비엠의 시총 규모가 카카오를 넘어서기도 했다. 연초만 해도 전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통틀어 시총 11위에 올랐던 카카오는 현재 14위까지 순위가 밀린 상태다. 한때 국내 대표 성장주로 불리던 카카오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행보다. 투자자들도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르는 새 액면분할 한 건가", "경영진들 자성해야", "더 떨어지면 살걸" 등 부정적인 반응들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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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카카오 주가 추이. 사진=카카오페이증권 MTS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투자 매력이 아직 살아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매출 예상치는 8조1340억원, 영업이익은 7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45%, 20.77%씩 오른 수치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즉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성장여력이 아직 남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에서 제시한 투자의견도 매수의견을 유지하는 가운데, 목표주가도 대체로 8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카카오의 주가가 6만100원으로 마감한 점을 감안할 때, 약 33%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본업인 광고 비즈니스 수익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2분기부터 카카오톡 플랫폼 내 광고 슬롯 확대, 광고 수요 회복이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상반기 내 이뤄질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개편이 하반기 광고 매출 성장 추진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인수에 성공해 연내 카카오의 연결 실적에 포함될 에스엠엔터테인먼트도 그 자체로 호재라는 평가다. 현재 에스엠은 에스파, NCT 등 인기 K팝 그룹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날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 다수가 카카오-하이브 협업 플랫폼에 오는 9월까지 합류할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 역시 카카오·하이브·에스엠 등 3사의 협력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친구 탭과 오픈채팅 비즈보드 광고 확대로 비즈보드 일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카카오톡 체류 시간이 증가하고, 관심사 기반 타켓팅이 가능해지며 매체 매력도가 오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단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NH투자증권은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1분기 부진을 들어 목표주가를 8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연내 실적 개선을 근거로 들어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까지는 광고 비수기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부진하겠지만, 2분기부터 광고 경기 회복과 함께 앱 내 광고 슬롯 확대가 실적에 조금씩 기여할 것"이라며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인수라는 큰 이벤트가 끝나고, 이제는 본업의 성장을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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