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섭 사장, 미래에셋 해외진출 성공사례 설명
"先 운용사-後 증권사 진출...M&A 등 전략 가동"
"당국 자본규제 완화...외국환 규제개선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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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국 증권사들이 해외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기 위해서는 자본규제 완화, 외국환 업무 규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2차 릴레이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금융투자업의 해외진출 전략’이라는 발표에서 글로벌 산업 경쟁력, 디지털 기술 등 국내 금융투자업이 보유한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미래에셋은 금융 수출을 통한 국부 창출 기여, 글로벌 자산 배분 지원, 장기적 관점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해외시장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3년 국내 최초 해외운용법인인 홍콩법인을 설립한 이후 작년 말 기준 17개 지역에 40개 해외법인 및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해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해외시장의 비중이 116조원으로 16%에 달한다. 국내시장 AUM은 594조원으로 84% 수준이다.
김 사장은 "미래에셋은 해외법인 자기자본 확충, M&A 등을 통해 해외에서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미래에셋 해외법인 자기자본은 5조4000억원으로 그룹 전체 자기자본(17조3000억원)의 약 31.2%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셋은 적은 자본과 투자 및 운용 성과로 성과 창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자산운용사가 해외에 우선 진출해 고객을 확보했다"며 "이어 대규모 자본과 인프라가 요구되는 증권사가 후속으로 진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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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센터원. |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는 미래에셋 해외진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인도 국민들은 약 18조5000억원(약 140억 달러)의 자산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운용 중이다. 전체 42개 운용사 가운데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미래에셋은 94개 증권사가 경쟁하는 인도네시아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8.15%로 1위를 달성했다. 2위는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인 UBS로 시장점유율은 6.94%였다. 미래에셋이 인도네시아에서 UBS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김 사장은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진출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내 금융투자회사 해외법인이 해외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공여(대출)시 국내 본사와 동일한 위험 값을 적용하는 등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도 필수"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해외 금융사를 M&A 할 때 인수 출자금액만 순자본비율(NCR)에 반영해 해외 진출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NCR은 위험값을 반영해 계산하기 때문에 위험 값이 클수록 비율이 낮아진다. 현재 NCR 산정시 종합금융투자사의 기업 신용공여는 거래 상대방 신용 등급에 따라 차등화된 위험값(1.6% ~ 32%)을 적용 중이다. 그러나 종투사 해외법인이 기업 신용공여를 하는 경우에는 위험값을 일률 적용(100%)해 해외법인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제약하는 문제가 있다.
김 사장은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해외 송금 한도(연간 5만불)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국내 기업이 M&A를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할 경우 외환 업무를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외화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 금융투자회사에 외화론 시장 참여를 허용해 외화자금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고, 해외 진출에 따른 외화 유동성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