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고물가 이기는 편의점 '갓성비' 베스트5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8 18:10

CU·GS25·이마트24 라면·도시락·계란·커피·핫도그 최고인기
유통망 단순, 모델홍보비 없어 가격 경쟁력·품질 모두 우수
헤이루계란, 위대한 핫도그, 원더밥도시락 등 매출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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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모델이 자체 브랜드 민생라면 컵라면을 먹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내리지 않는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편의점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갓성비’(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가성비에 신을 뜻하는 God이 합쳐진 말)란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알뜰족이 늘면서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먹거리를 선호하는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극강의 가성비’를 좇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편의점 PB상품은 무엇일까. 본지가 CU·GS25·이마트24 등 편의점업체들로부터 관련자료를 취재한 결과, 편의점PB 베스트 5는 △라면 △도시락 △계란 △핫도그 △커피로 집계됐다.

1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자체 브랜드 상품 중 ‘계란’이 독보적인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1~16일 기간 CU의 ‘헤이루(HEYROO)‘ 계란득템 (15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2.6%나 뛰어올랐다.

헤이루 득템 시리즈는 CU의 초저가 자체 브랜드(PB)로, 계란 득템은 CU가 시리즈 4탄으로 선보인 상품이다. CU는 자체 브랜드 카테고리 중 계란이 유독 높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헤이루 계란득템은 득템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식재료 상품으로 동일 용량(대란, 15구) 상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 대비 최대 19% 저렴할 뿐만 아니라 유명 새벽배송업체(5190원)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GS25는 자체 브랜드 상품 가운데 핫도그와 소시지류의 인기가 단연 높았다. GS25가 지난해 7월 새롭게 선보인 자체 브랜드 ‘위대한 시리즈’ 핫도그와 소시지 2종은 이달 1~15일 매출이 상품 출시 전과 비교해 나란히 66.5%, 49.3% 늘어났다.

GS25 자체 브랜드 상품 중 핫도그와 소시지류 상품 매출 신장률이 높은 것은 시중가 대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표적인 핫도그프랜차이즈 ‘명랑핫도그’는 기본 메뉴(1800원)를 제외한 나머지 메뉴 가격이 2000원, 많게는 3500원까지 형성돼 있다.

이마트24의 경우, 고물가 지속으로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는 PB상품군이 늘어나고 있다. 라면과 커피에 이어 최근엔 도시락까지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3월 선보인 도시락 ‘원더밥’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달 기준 컵라면과 원더밥을 함께 구매한 고객이 35%에 이르렀다. 원더밥이 라면과 함께 즐기기 좋도록 밥과 볶음김치로 구성돼 있고, 시중 도시락 대비 저렴한 1500원이라는 가격을 제공해 인기를 끈 것으로 이마트24는 분석했다.

가령, 2018년 출시한 민생라면은 출시 이후 봉지면 판매량 베스트 2위까지 오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5년 연속 라면 판매량 베스트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24는 민생라면(봉지)의 인기에 힘입어 2019년 민생라면컵을 선보였다. 이상품은 800원으로 일반컵라면 상품 대비 20%가량 저렴하다. 이에 컵라면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24의 ‘아임e’ 쓴커피와 단커피(각 1300원)도 가성비 높은 페트 커피로 주목 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 PB상품이다. 아임e 쓴커피, 단커피는 가성비와 가용비를 콘셉트로 한 500ml 대용량 커피 음료로, 2019년 10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페트커피 상품군에서 1~2위를 차지하며 고객 호응을 견인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편의점 PB 상품은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게 아니라 기존 상품이랑 견주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품질이 좋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PB상품 가격을 저렴하게 선보일 수 있는 것은 유통 경로 단순화와 별도의 모델비 홍보비가 안 들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PB 품목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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