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DGB·JB금융 회장 지난달부터 자사주 매입
올해 취임한 신한·하나은행장 자사주 확대
"경영진 자사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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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방금융지주 CEO(최고경영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주가 부양을 하기 위한 의지로 읽힌다.
시중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회장들의 자사주 매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새로 취임한 시중은행장들 중심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 수장들이 지난달부터 자사주를 사들였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0∼11일 총 2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김 회장이 가지고 있는 자사주는 총 12만500주로 늘었다. 김 회장은 회장에 취임한 후 2019년 6월부터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다. 당시 2만500주의 주식을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크게 총 5번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는데,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이다.
JB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은 국내 7대 금융지주 회장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내실경영을 통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도 지난달 30일 1만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보유 주식 수는 총 5만주다. 김태오 회장도 2019년 3월부터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7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 1월 취임한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현재 총 1만727주의 DGB금융 주식을 가지고 있다. DGB금융 전무 시절이었던 지난해 11월 우리사주조합에서 4527주를 사들인 것이 마지막이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17일 취임 직후 3만1885주의 주식을 매입했다. 방성빈 BNK부산은행장은 2021년에 매입한 1만3500주의 BNK금융 주식을 보유 중이다.
반면 고병일 광주은행장과 백종일 전북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아직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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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보유 현황. |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시중의 4대 금융지주의 경우 회장들의 자사주 매입은 대부분 3∼4년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임 행장들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취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4일 3700주의 신한금융 주식을 추가 매입해 보유 주식 수는 총 8551주로 늘었다.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계정을 포함하면 총 1만1940주를 소유 중이다.
지난 1월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지난 3월과 이달 각각 100주, 1000주의 하나금융 주식을 사들이면서 총 11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회장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2018년 금융지주 부사장 때부터 가지고 있던 1만3937주를 계속 가지고 있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아직 자사주가 없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두 회장 모두 자사주 추가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2020년 3월 5000주의 주식을 사들인 것을 마지막으로 아직 추가 매입은 없다. 현재 총 1만132주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지주에서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1000주의 KB금융 주식을 사들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019년 3월 1000주를 매입한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 2만1000주의 자사주를 가지고 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현재 2만6500주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들에게 주가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인 만큼 의미가 있다"며 "자사주 추가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