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증권株 상승랠리 갈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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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와 수익성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서 증권주가 되살아나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의 딜링룸.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금리인하와 수익성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주가 되살아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권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대내외 불확실성 요소들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유의해야할 점도 아직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621.66(18일 종가 기준)으로 이달 들어 6.4% 올랐다. 해당 지수는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국내 10개 증권사로 구성돼 있다.

개별 증권 종목을 살펴보면, 중소형 증권사인 다올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한달 새 21.99%, 16.43% 급등했다.

최근 한달 간 대형증권사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최근 한 달간 각각 12.64% 12.57%, 올랐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10.3%, 8.82% 상승했다.

증권주는 연초까지만해도 업황 악화로 인해 암울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 지수가 8개월 만에 2550선을 돌파하면서 증권종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성을 엿볼 수 있는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1월 13조1423억원, 2월 17조6508억원, 3월 21조6754억원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1분기 증권사 실적도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5대 상장 증권사(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의 합산 1분기 영업이익은 9758억원이다. 한 달 전 예상치였던 9409억원보다 3.7% 상향 조정됐다.

5대 상장증권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1조2100억원)와 비교하면 19.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384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증권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삼성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가를 12만4000원에서 13만7000원으로 높였고, 한국금융지주도 6만8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1분기 추정 당기순이익 합계는 702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7% 상회할 전망"이라며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만큼 1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분기 대비 20% 내외 증가해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증권사들의 보유한 채권 상품들의 평가 손익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해 10월 4% 중반이던 국고채 3년·10년물 금리는 이달 3.2~3.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 및 환율도 안정화되면서 운용 손익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어 수탁수수료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투심을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동산 PF 관련 잔존 우려 등 불확실성이 확실하게 해결되지 않은 만큼 공격적인 투자는 지양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공격적 접근보다는 점진적인 관심 확대가 필요하다"며 "1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지만, 턴어라운드 신호로 해석하긴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PF 리스크 해소와 금리인하 시그널이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은 데다, 거래대금도 특정 테마 종목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익성 회복 시기가 지연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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