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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의회 283회 임시회. 사진제공=안양시의회 |
극소수 사람은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의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경우에 간혹 개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숙명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름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요소까지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명칭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는 단체, 기관, 프로젝트, 제품, 장소 등 수없이 많은 명칭이 존재합니다. 이 명칭들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그 성격을 파악할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고의적으로 신비주의를 표방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명칭만 들어도 그 성격을 개략적으로 파악할수 있거나 의도를 짐작할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특히, 시민을 상대로 홍보를 하거나 중요한 정책적인 성격이 있을 경우에는 더 그렇다고 할수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저는 우리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동반성장위원회’라는 용어의 적절성에 대해서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동반성장은 사전적 의미로 ‘규모의 차이가 있는 대상끼리 상생과 협력을 통하여 더불어 성장하는 일로써, 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이른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용어의 기본 취지는 매우 좋으나, 그 이면에는 상대간의 어떠한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다는 전제조건이 성립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동반성장위원회’라는 용어 역시 동안구와 만안구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함정이 있습니다.
우리는 시청사 이전의 근본 취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잘 고민해 봐야 합니다. 시청사 이전은 동안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만안구에 현재의 시청사를 이전하여 경제적인 효과를 유발함으로써 균형적인 발전을 꾀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 말을 다시 풀어보면 시청사라는 존재가 일정 부분의 경제유발효과가 있고, 이러한 경제유발 효과를 기존의 동안구에서 만안구로 이전하여 만안구는 행정중심타운으로 조성하고, 동안구에 있는 현재의 시청사 부지에는 대기업이나 첨단기업을 유치하여 동안구를 경제중심타운으로 조성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저는 여기에서 용어상 한가지 의문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시청사가 경제유발 효과가 있고,
이 경제유발 효과를 만안구로 이전함으로써 양 구(區)의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의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시청사 부지에 더 큰 경제유발효과가 있는 대기업이나 첨단기업을 유치한다면 만안구와 동안구의 경제력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렇게 경제력 차이가 더 벌어지게 되는 아이러니한 효과에 대해서 ‘동반성장’이라는 용어가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시청사 이전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서 우리 시에서 시청사 이전을 추진하는 근본적인 취지로 본다면 ‘동반성장위원회’라는 용어보다는 ‘신성장 전략위원회’ 또는 ‘미래의 안양발전 허브 프로젝트’ 등과 같은 포괄적이고 거부감이 없는 용어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번 정한 명칭은 그대로 시민 머릿속에 굳어지면서 일상화되기 마련입니다. 우리 시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시청사 이전 역시도 그 첫 단추를 잘 꾀는 의미에서 좀 더 많은 고민을 통하여 보다 합리적인 명칭으로 변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시기를 당부 드리면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kkjoo0912@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