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5월초 골든위크·노동절 겹쳐 방한수요 준비
롯데·신세계·신라 등 외국관광객 매출 급증도 한몫
中단체관광비자 허용이 실적 완전회복 관건 전망
![]() |
▲지난달 20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찾은 태국 단체 관광객이 기념 촬영을하고 있다. |
본격적인 일상회복으로 최근 외국 관광객 한국방문 늘고 있는 추세여서 올해 골드위크·노동절의 국내 실적 여하에 따라 면세점업계의 하반기 실적 회복에 분수령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기 때문이다.
23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일본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70%, 동남아 고객 매출은 무려 약 230%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들어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도 많아지면서 내국인 매출또한 이번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약 510% 늘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오는 5월 근로자의 날 등 연휴가 많고 일본의 경우에도 골든위크가 있어 내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올해 외국인 매출이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3월 신세계면세점의 외국인 개별관광객(FIT)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인원수는 5배나 증가했다.
이처럼 최근 면세점들의 외국인 매출이 늘어난 것은 방한 외국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2.6% 증가한 1143만2431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분기 대비 64.3% 수준이다. 회복세를 이끈 주요 노선을 보면, 일본(6209.3%)과 몽골·대만 등 동북아(2573.8%)와 베트남 등 동남아(1462.8%)를 중심으로 여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올해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5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2019년(7058만명)의 76%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지난해 말 예측치보다 최대 200만명 늘어난 수치이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롯데면세점은 지난 14일 엔데믹으로 관광객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여행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롯데면세점이 여행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이다.
신세계면세점도 동남아 관광객을 위한 언어별 쇼핑 컨시어지·리플렛 등을 배치했다. 이어 본점 10층 미디어 파사드와 K패션·뷰티 브랜드를 강화해 동남아 관광객 유인에 힘쏟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씨카드와 손잡았다. 두 기업은 신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중국·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협력할 예정이다.
면세점업계 전반의 중·일 황금연휴 관광수요 잡기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즉, 면세점 매출을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의 단체관광 비자를 중국 정부가 아직 허용되지 않은 점은 우려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3월 말~4월 초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그럼에도 중국 내 소비심리 회복으로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면세점업계에 희망을 주고 있다.
펑파이 신문을 포함한 중국 현지매체들은 최근 트립닷컴·페이주 등 중국 주요 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노동절 연휴 항공권과 호텔, 주요 관광지 입장권 예약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보다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어 페이주의 관련상품이 올해 춘제(春節·설) 연휴보다 200% 이상 증가했고, 인기 관광지로 홍콩과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 한국, 마카오,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이 주를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중국 단체 관광 비자가 안 풀린 점이 염려스럽다"면서도 "개인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고, 항공노선도 증편되고 있어 상황을) 더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신중하게 전망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