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선점할까…증권사 STO 동맹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23 10:26
zzzzzzzzzz

▲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증권사들의 토큰증권 발행(STO)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 사별 전략을 내세우면서 조각투자와 블록체인기술, 통신사 등과 손을 잡고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STO 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하는 증권사가 어디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이달 중 STO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을 조직, 본격 경쟁에 뛰어든다. TFT 수장은 윤지호 리테일사업부 대표가 맡는다. 이베스트증권은 블록체인 업체와의 업무협약(MOU)을 중심으로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현재 MOU 후보군에 기술업체 일부와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은 최근 핑거와 STO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SK증권과 핑거는 △특허권 STO 사업 협력 △디지털 자산분야 공동사업 협력체계 구축 △디지털 자산 사업추진을 위한 제반 인프라 및 기술요소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형증권사는 이미 공격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KB증권은 지난달 8일 STO 협의체인 ‘ST오너스’를 구축했다. 스탁키퍼(한우)나 서울옥션블루(미술품) 등 6개 비즈니스 모델 업체가 참여했고, 분산원장 기술업체로는 SK C&C 등 4개 업체가 함께하는 중이다. KB증권의 목표는 올 2분기 내 혁신금융서비스 심사를 통과, STO 산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과 SK텔레콤도 지난달 30일 토큰증권 컨소시엄 ‘넥스트파이낸스 이니셔티브’ 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과 기초자산의 공동 발굴, 연계 서비스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력한다. 토큰증권 발행 희망기업 및 프로젝트에 대한 인큐베이팅(창업 지원), 엑셀러레이팅(사업 가속)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 ST 프렌즈’를 결성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분산원장 구축을 위한 기술 파트너로 합류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발행 분산원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성과 보안성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3월 26일 토큰증권 협의체 ‘STO 비전그룹’을 출범했다. 최근에는 STO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은행권과 조각투자기업이 협력한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컨소시엄은 농협은행, SH수협은행, 전북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조각투자기업 6개사(서울옥션블루, 테사(TESSA), 갤럭시아머니트리, 스탁키퍼, 서울거래 등)와 JB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됐다.

신한투자증권도 STO얼라이언스를 구축, 블록체인 기업 람다256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증권도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루센트블록 ‘소유’에 계좌관리기관으로 서비스에 참여, 올해 하반기 STO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코스콤까지 나서 STO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을 하는 중이다. 코스콤이 최근 ‘토큰증권 발행·유통 공동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선 STO 시장은 신사업인데다,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은 만큼 시스템 투자 등의 리스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자체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는 증권사라면 분산원장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STO 발행 기술 자체보다, 상품 경쟁이 시장 선점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토큰증권 협의체가 구성되면서 대외적으로 증권사들의 시장 진출에 대해 알리는 신호탄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평가는 상품성으로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사업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상당기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협의체를 구성한 곳들을 보면, 투자와 연결돼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만들어 나갈지 감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미술품 등 상품의 가치를 얼마나 적정하게 평가하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이 나오기 까지는 단기간 안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yhn7704@ekn.kr
윤하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