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섭게 치솟는 재생에너지 전력가격…4년만에 최고치 기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24 15:15

"가뜩이나 눈덩이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 전력구입 비용 부담 가중"



현물시장 종가 1REC당 7만5500원…2019년 3월 7만5000원 후 최고



월평균 가격도 지난달 6만7865원으로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비싸

2023042401001288900060731

▲재생에너지 발전소.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재생에너지 전력가격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값 상승은 한국전력공사의 전력구입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뜩이나 눈덩이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가장 최근 개장한 지난 20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현물시장의 종가가 하루 기준 1REC(1MWh)당 7만5500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 이후 4년 만에 REC 현물시장 종가가 7만5000원을 넘긴 것이다.

clip20230424151343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현물시장 월평균 가격(2022.03∼2023.03) (단위: 원/REC) 자료=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


지난달 현물시장 월평균 REC 가격은 1REC당 6만7865원으로 지난 2019년 6월에 6만9200원 이후 3년 10개월만에 가장 비쌌다.

지난해 3월 현물시장 월평균 REC 가격은 1REC당 4만7520원으로 1년 사이 42.8%(2만345원)이나 올랐다.

이번 달 REC 현물시장 가격은 1REC당 7만5000원 가까이 오르면서 급격히 올랐다.

이는 재생에너지 전력에 대한 대규모 발전사들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이 현물시장에서 재생에너지 전력가격 상승을 기대해 당장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이 최근 RE100(기업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REC 가격 상승을 기대하면서 REC 판매량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24일 기준 이번 달 REC 거래량은 지난달과 비교할 때 크게 감소했다.

아직 이번 달이 완전히 끝나진 않았지만 거래량이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번 달 24일까지 현물시장 REC 총 거래량은 46만4357REC로 지난달 현물시장 REC 총 거래량 154만4509REC의 30.1% 수준이다.

REC는 설비용량 500메가와트(MW) 이상 발전설비를 보유한 대규모 발전사업자들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를 지키기 위해서 구매한다.

지난 2021년에는 RE100을 이행하려는 기업이 REC를 구매할 수 있는 시장도 열렸다.

RPS 시장은 크게 고정가격계약시장과 현물시장, RE100 거래시장으로 나뉜다.

RPS 시장은 본래 20년간 안정된 가격에 전력을 팔 수 있는 고정가격계약 시장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REC 현물시장의 가격 급등으로 고정가격계약 시장의 인기가 시들해져 지난해 상반기에 열린 고정가격계약 시장은 처음으로 입찰 미달 사태를 겪기도 했다.

유종민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려는 과정에서 가격이 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인다"며 "공급단가는 낮아도 수요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발전공기업들의 REC 의무유예기간을 늘리는 등 수요를 억제하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REC 가격이 하락하기 어려워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대규모 발전사들이 확보해야 할 REC양은 총 8541만9055REC로 지난해 7872만4010REC보다 8.5%(669만5045REC) 늘었다.


wonhee4544@ekn.kr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