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분기 순이익 8.6% 증가...임종룡 "올해 비은행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24 23:25
우리금융그룹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부문 부진에도 우리은행의 성장세, 비용 관리 노력 등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우리금융은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9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우리금융 측은 "비은행 부문의 대손비용 상승에도 불구, 견고해진 수익 창출력과 전사적인 비용 관리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조5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 중 이자이익은 2조2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3bp(1bp=0.01%포인트) 하락했음에도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기준금리 인상 효과로 이자이익은 증가했다. 1분기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1.91%로 전분기(1.92%)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1.73%)와 비교하면 상승했다.

1분기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3320억원이었다.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 발생에 따른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1년 전보다 13.4% 감소했다. 다만 수수료 이익은 기업투자금융(CIB) 역량 강화에 따른 기업금융(IB)부문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유사한 4180억원을 시현했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작년 말(44.4%) 대비 하락한 40.4%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41.2%와 비교해도 소폭 낮아졌다.

그룹 대손비용은 2614억원으로 연체율 상승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약 953억원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이는 그룹 재무계획 범위 내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은 12.1%를 기록하며 최초로 12.0%를 상회했다. 올해 들어 환율이 약 40원 올랐고, 벤처캐피탈사를 인수했음에도 지난 2월 발표한 ‘그룹 자본관리계획’을 꾸준히 추진해 온 노력의 결과다.

주요 자회사별로 보면 우리은행은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 8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은행의 NIM은 작년 1분기 1.49%에서 올해 1분기 1.65%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은 부진했다. 우리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감소했다. 우리금융캐피탈(393억원), 우리종합금융(80억원)은 1년 전보다 각각 20%, 60% 감소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임 회장은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균형 있는 수익구조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위기 속에서 숨어있는 더 큰 기회를 찾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규제 환경을 맞아 비금융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미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업종이 생겨나고, 이에 따른 규제 환경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우리금융에 새로운 기회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M&A 전략과 관련해 이성욱 부사장은 "적정자본비율 유지, 주주이익 및 시너지 제고 극대화가 M&A의 기본 원칙"이라며 "M&A 1순위인 증권사의 경우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갖춘 중형급 이상의 증권사를, 보험사는 자본확충 부담이 적은 우량 보험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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