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2차 관세청 PT심사 진행
신세계·신라·현대百·중견기업 발표
결과 따라 업계 순위 변화 가능성
1차 탈락 롯데, 시내·해외쪽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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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부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입점할 최종사업자를 결정하는 관세청 심사가 26∼27일 이틀간 진행돼 그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2차 프레젠테이션(PT) 일정이 26∼27일 충남 천안시 JEI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다.
이번 2차 PT발표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 구역 사업권을 확보하는 면세점사업자가 최종 결정되면 국내 면세점간 희비는 물론 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향배는 개별 면세점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 등 상징적 이미지가 크다. 또한, 앞서 진행된 인천공항 1차 입찰 심사에선 탈락한 업계 1위 롯데가 향후 면세점 전략을 어떻게 구사할 지도 주요 관심사의 하나이다.
◇ 10년 사업권 ‘기회’일까 ‘승자의 저주’될까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2차 PT 발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동시에 진행한다. 1·2구역과 6·7(중견기업) 구역은 26일, 나머지 3·4·5 구역은 27일 기업들이 발표를 한다.
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26일과 27일 오전 11시에 PT발표를 한다. 신라면세점은 신세계면세점 다음으로 발표를 진행하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7일 발표를 진행한다.
이번 관세청 PT 심사는 인천공항 1차 심사가 끝난 만큼 구역별 PT 발표가 끝나는 당일 오후 심사 결과가 발표된다. 인천공항 사업권을 확보하는 최종사업자가 결정되는 것이다.
지난 인천공항 1차 면세점 입찰 심사에선 중국국영면세점그룹에 이어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이번 공항 입찰 심사 결과로 향후 업계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제기됐다.
공항점은 면세점 전체 매출액의 약 10%를 차지한다. 특히 인천공항이 이번에 진행한 입찰은 10년짜리 사업권으로, 일상회복 가속화로 올해 여행객이 늘며 여객 수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들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이번 인천공항 입찰로 신라와 신세계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10년동안 어떤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의 임대료는(여객당 납부)는 고정 임대료보다는 낫다"며 "물가 상승률도 있고, 인천공항이 향후에 객단가가 높은 여객이 많아진다면 (사업성이) 괜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단체 관광비자를 허용하고 있지 않은 점을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3월 말~4월 초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은 중국 관광객에게서 나온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이은 코로나 사태로 현재 국내 면세점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기업들은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매출에 의지하고 있다.
◇ 롯데는 ‘시내·온라인·글로벌’ 사업 강화로 돌파구
이번 인천공항 입찰에서 사업권 확보에 실패한 롯데면세점은 공항면세점 대신 시내·온라인 면세점을 비롯해 글로벌 사업 확대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면세 시장에서 출국장 면세점 매출비중은 코로나 사태이전인 2017년 19%, 2018년 16%, 2019년엔 13%로 떨어졌다.
이는 내외국인 고객들의 온라인 면세점 접근성이 강화되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각 지역 대표 명소에 위치한 시내면세점 이용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면세점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2013년엔 10%미만이었으나 2018년 이후 30~40%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엔데믹 일상회복 이후 해외점 매출 회복세도 빠른 편이다. 현재 롯데면세점 해외 6개국에서 13개점 운영 중으로 올해 1분기 해외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500% 증가했으며, 특히, 싱가포르 창이공항점과 호주 브리즈번 공항의 신장률이 높으며, 겨울철 관광 및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괌, 다낭 공항점의 경우 코로나 이전 정상시장의 60~70% 회복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내점과 온라인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던 상황으로, 롯데세점의 상품 소싱 능력과 브랜드 유치력을 앞세워 시내점과 온라인점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서비스와 할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코로나 상황에서도 다낭 시내점, 시드니시내점 등 신규 출점을 이어간 만큼, 글로벌 진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