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출 목표이익률 더 높였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25 16:08
ATM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이자장사 비판에도 일부 은행이 대출 목표이익률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관련한 올해 목표이익률을 1.95%로 잡았다. 지난해(1.64%) 대비 0.31%포인트 높였다. 신용대출과 관련한 올해 목표이익률은 2.15%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올려잡았다.

NH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목표이익률을 지난해 1.71%에서 1.95%로 0.24%포인트씩 높였다.

단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우대금리를 확대해 실제 가산금리는 작년 대비 낮게 운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앞서 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일괄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주택담보대출에 우대금리를 기존 대비 0.75∼1.4%포인트 확대하고, 신용대출에는 우대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적용한다.

IBK기업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목표이익률을 지난해 0.7%에서 올해 1월 0.82%, 2월 1.1%로 상향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에서 1.05%, 1.09%로 올렸다.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목표이익률을 전년 말 1.35%에서 올해 1.36%로 소폭 높였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말 1.83%에서 올해 1월 1.65%, 2월 1.63%로 낮췄다.

은행연합회의 대출금리체계 모범규준을 보면 목표이익률은 ‘각 은행이 기대이익 확보를 위해 설정한 수익률’로 규정됐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전결금리’로 정해지는데 목표이익률은 업무원가, 법정비용 등과 함께 가산금리 항목을 구성한다. 다른 가산금리 구성 항목들이 산식 등에 의해 고정값처럼 결정되는 측면이 있는데, 목표이익률은 각 은행에서 전략적으로 산정·부과하는 마진율이란 특징이 있다.

윤창현 의원은 "일부 은행이 큰 폭의 예대금리차로 역대급 수익을 내는 가운데 목표이익률까지 조정해 추가 수익을 거둔 사실이 확인됐다"며 "고금리로 국민경제가 신음하는 틈을 타 더 많은 이익을 거두려는 이같은 시도는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목표이익률 등 가산금리 산정 근거와 원가를 주기적으로 공시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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