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대규모 금융완화정책 유지키로…엔화 환율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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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급등한 것은 물론(엔화 가치 하락) 한국 원화에 비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이번 회의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9일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회의로, 시장에서는 대규모 금융완화와 국채 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통제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이 변경될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여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0.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또 향후 금리전망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기로 하고 인플레이션이 2%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YCC 정책 등을 포함한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1∼1년 반의 기간에 걸쳐 금융정책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본은행은 앞서 지난해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목표치를 0% 정도로 유도하되 금리 목표 변동 폭을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상한 없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장기금리 목표 변동 폭에도 손을 대지 않았다.

일본은행의 이날 발표로 엔화 환율은 급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8일 한국시간 오후 4시 14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5.84엔으로 치솟았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엔/달러 환율은 133∼134엔대 범위에 유지되고 있었다.

한국 원화 환율에 비해서도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엔/원 환율은 전날까지만 해도 100엔당 1000원선을 웃돌면서 1년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더니 현재는 100엔당 986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일본은행의 이러한 결정은 신임 총재가 금융완화 정책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있어서 성급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엔화가 앞으로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과 YCC는 앞으로도 지속돼 엔화에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존 브롬헤드 전략가는 "이번 결정은 시장이 예상했던 것과 부합한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136엔이 테스트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NY멜론의 아시아 거시경제 및 투자전략 총괄인 아닌다 미트라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다가오고 있음으로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을지가 테스트될 것"이라며 "앞으로 며칠, 몇 주 안에 엔화 환율이 140엔까지 치솟아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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