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금융, 1분기 배당금 총 6437억원
총액 기준 신한지주, 주당배당금은 하나금융 1위
우리금융, 2분기부터 배당실시...주총서 정관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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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1분기 비이자이익 선전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큰 규모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분기배당을 발표하지 않은 우리금융지주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개정을 완료한 만큼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배당금으로 총 6437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 기준으로는 신한지주가 가장 많았고, 주당배당금 기준으로는 하나금융지주가 1위였다.
신한지주는 보통주 1주당 525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2744억원이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주당배당금 6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배당금총액은 1734억원이었다. KB금융은 주당배당금 510원, 배당금 총액은 약 2000억원이었다.
금융지주사들은 배당정책과 함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 소각을 위한 자사주 취득 예정 기간은 4월 28일부터 7월 27일까지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5월 1일 75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유통주식 수 증가(1748만2000주)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2019년 2월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7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4만2900원이었다. 당시 전환우선주는 2020년 5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전환을 청구할 수 있고, 4년까지 전환되지 않은 전환우선주는 4년이 되는 날 보통주식으로 자동 전환하도록 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 후 소각과 관련해 "수급 개선 효과와 더불어 주주환원 관련 불확실성 축소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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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분기배당 규모 및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내용. |
KB금융의 경우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0월 24일까지 6개월간 한국투자증권과 신탁계약을 맺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후 해당 주식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2005년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했는데, 배당 규모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2.1% 증가한 1조1022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기준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는 평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총 주당배당금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시중은행 중 배당수익률도 가장 높을 전망"이라며 "배당수익률뿐만 아니라 배당가시성 측면에서도 배당투자 매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분기배당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올해 2분기부터는 배당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관련 정관개정을 마친 상태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분기배당과 관련해 "내부적으로는 2분기부터 이사회 검토를 거친 후 2분기 이후부터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은 순이자마진(NIM) 상승 또는 하락에 의한 손익 영향도, 충당금 적립, 배당 및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율 제고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는 연체율, 해외 금융사발 리스크 전이, 금융당국의 충당금 관련 규제 완화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