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AI 대체 직업 채용 중단"…'인사·경영지원' 30% 사라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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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보통신(IT) 기업 IBM이 앞으로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할 수 있는 직군에서 채용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챗GPT와 같은 AI 기술 적용이 크게 늘면서 글로벌 고용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는 와중에 이런 우려가 IBM을 통해 현실화된 셈이다.

1일(현지시간)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사(HR)와 같은 백오피스(경영지원) 역할의 채용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을 직접 대하지 않는 일자리가 현재 약 2만 6000명에 달하는데 이중 30% 가량은 앞으로 5년 이내 AI와 자동화에 의해 대체될 수 있을 것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IBM의 전체 직원 수는 약 26만명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약 78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퇴직 등 자연 감소한 인력을 새로 보충하지 않는 것도 이번 감축 계획의 일부라고 IBM 대변인은 전했다.

크리슈나 CEO는 또 AI로 사라질 직군 중 하나인 HR와 관련해 "재직증명서를 발급하거나 부서 간 직원이동과 같이 일상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직종이 완전히 자동화될 것"이라면서도 "조직 구성원과 생산성 등을 평가하는 HR의 기능은 10년 이내 대체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크리슈나 CEO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에 대응해 발표된 가장 큰 인력 전략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챗GPT와 같이 AI기술 발전으로 고객응대, 문서 작업, 코드 작성 등의 기능이 자동화될 가능성이 주목되자 업계에서는 글로벌 고용시장에 지각변동이 따를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의 AI 기술 도입으로 2027년까지 6900만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되는 반면 8300만개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1400만개의 일자리가 순감소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

특히 WEF가 조사한 전 세계 45개국 800개 이상 기업 중 75% 가량은 또 AI 도입으로 현금 출납 입장권 담당, 사무 행정 보조, 경리 분야 등의 업무 종사자를 최대 2600만명 줄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 기계학습(머신러닝), 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에서는 2027년까지 일자리가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챗GPT 등이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최대 3억개의 정규직이 AI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행정직과 변호사들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반면 건설, 보수 등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한 직군은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IBM은 약 5000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감원 계획을 올해 초 발표했는데 이번 1분기에만 7000명의 직원을 새로 충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슈나 CEO는 "1년 전보다 인력을 구하는 게 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최근엔 올해 말 얕은 침체가 짧게 발생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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