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EPA/연합) |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로 오르면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다. 다만 연준은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해 6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5월 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위원회는 앞으로 발표될 정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통화정책에 대한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며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한지 결정하는 데 있어 연준은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FOMC 성명의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 대신 들어간 것으로, ‘예상(anticipate)’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은 향후 금리 동결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이는 연준이 그동안 사용해왔던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 문구보다 더욱 긴축 수위를 완화시킨 표현이기도 하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성명이 6월 금리 동결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추가적인 정책 강화를 예상한다고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며 "우리는 매 회의마다 앞으로 발표될 자료에 따라 움직일 것임으로 이 질문은 6월 회의에 접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대한 언급이 나왔지만 많지 않았다"면서도 "연준은 종착지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현재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기 위해 높은 수준인지에 대한 여부는 앞으로의 자료를 기반으로 해 지속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인상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확답을 주지는 않았다.
◇ 방향 전환 예고했지만 금리 인하는 "NO"…6월 금리 동결은 유력시
심지어 파월 의장은 "더욱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타당하다면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이 해소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다면 금리인하는 부적절해 우리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발언 때문에 비둘기파적인 FOMC 성명에 일제히 오르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락 전환한 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전문가들은 6월 FOMC에선 금리 동결이 유력시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가 연준 예상대로 나온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마지막 금리인상을 목격한 셈"이라며 "연준이 짧은 시간 이내 금리를 또 올리기엔 문턱이 너무 높다"고 밝혔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스캇 라드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또 올리려면 인플레이션이 재앙적인 수준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6월 금리 동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매우 점진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연준은 내년 1분기까지 금리를 이 수준에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 |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제롬 파월 연준의장 기자회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
이에 따라 향후 발표될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연준 6월 금리 동결 여부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6월 FOMC 일정은 13∼14일로 예정됐다.
당장 5일엔 4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비농업 고용이 18만명 증가해 전달의 23만6000명 증가에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3.6%로 전달의 3.5%에서 소폭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5월 CPI는 이달 10일, 6월 13일에 각각 발표된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이달 26일 발표된다.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또 다시 인상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지는 않았다고 전했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로 지냈던 윌리엄 더들리는 "그들은 금리인상 동결할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실제로 (동결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움직임도 주목을 받는다. 지난달 금리 동결에 나선 호주 중앙은행(RBA)은 이달 초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 인상을 다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주요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한 캐나다은행 역시 긴축을 재개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했던 것으로 의사록을 통해 나타났다.
한편, 미 기준금리 상단이 5.25%까지 오르면서 한국과의 금리차는 1.50∼1.75%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에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3.50%)하면서 미국과 22년 만에 가장 큰 금리 격차를 유지했는데,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격차가 확대된 것. 이에 자본 유출, 달러대비 한국 원화환율 상승 가능성 등에 따른 한국 경제 피해도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