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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최근 발생한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사퇴했다.
김 회장은 4일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발발 직전 지주사 지분 매도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매도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와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각해 얻은 605억원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약 40년 가까이 키움을 경영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했고, 그 뜻을 함께 해준 임직원들 덕분에 오늘날까지 그룹을 이끌어 올 수 있었다"며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 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준비해 혼 입장문을 읽으며 여러 차례 허리를 굽혔고, 단상으로 내려온 뒤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 SG증권 창구에서 지난달 24일부터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다우데이타 등 9개 종목 주가가 연일 폭락했다.
이를 계기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를 주축으로 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이 드러났고, 폭락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한 김 회장과의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