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점포 리뉴얼 가속화
이커머스 대응 경쟁력 강화…선순환 효과 창출
車쇼룸에 식품잡화·고객체험 코너 콘텐츠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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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일 경기도 홈플러스 부천상동점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캐스퍼 쇼룸’의 모습. 사진=홈플러스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이커머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자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업계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빠르게 점포와 콘텐츠의 리뉴얼(재단장)로 대응하고 있다.
기존과 다른 복합쇼핑몰 형태의 점포 리뉴얼을 확대하는 동시에 식품 중심의 그로서리(Grocery·식료잡화) 공간 확대와 스마트팜·자동차 쇼룸 등 다양한 이색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리뉴얼 뒤 새로 문을 연 대형마트의 매출·고객이 증가하고, 이에 힘입어 투자 확대를 이끌어내는 ‘리뉴얼 일석삼조’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 3월 30일 리뉴얼 개장한 이마트 인천연수점은 약 한 달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8%가량 뛰어올랐다. 방문 고객수도 23%나 많아졌다.
연수점은 2020년 개장한 복합쇼핑몰형 이마트타운 월계점에 이어 이마트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리뉴얼 매장이다. 이마트 직영 판매공간은 3800평에서 1600평으로 절반 이상 줄인 대신 전문점·테넌트(임대매장) 규모는 2배 가까이 늘려 맛집과 문화 테마공간을 비롯해 스마트팜과 대형 정육 쇼케이스 등 다양한 이색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연수점 리뉴얼 성과에 고무된 이마트는 올해 점포 리뉴얼 투자를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오는 7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리뉴얼 재개장을 포함해 올해 10여 개 점포 리뉴얼에 85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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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인천 연수점 직원이 지난 3일 매장 내 스마트팜 코너에서 싱싱한 채소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
홈플러스도 점포 리뉴얼로 매출이 꾸준히 신장하자 리뉴얼 작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으로 새롭게 리뉴얼한 점포 1년차 10개 점포의 식품 매출(올해 3월 15일 시준)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0% 이상 증가했다.
올해 홈플러스는 운정·야탑·북수원·시화 등 총 4개 매장을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재개장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식품과 비식품의 통합 배치와 연관 진열을 강화해 고객 편의와 체험을 극대화한 차세대 콘셉트의 점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을 연내 선보이고 리뉴얼 경쟁력을 배가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고객체험형 콘텐츠도 키워나가고 있다. 앞서 어린이수영장·키즈카페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여 호응을 얻은 홈플러스는 이달 한 달간 대형마트 단독으로 ‘현대자동차 캐스퍼 쇼룸’을 선보인다.
전국 홈플러스 중 강서·부천상동·대전유성·김해·원주 등 5개점에서 신규 출시 트림 ‘캐스퍼 디 에센셜 라이트’를 직접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캐스퍼 쇼룸’ 특별 전시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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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지난 2021년 12월 서울 잠실점을 리뉴얼해 선보인 롯데제타플렉스 내 와인전문점 ‘보틀벙커’ 입구에 고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2개의 리뉴얼 매장을 선보인 롯데마트는 점포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지자 리뉴얼 속도를 더욱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김포공항점과 제주점을 시작으로 리뉴얼로 새단장한 총 10개점은 리뉴얼 이전보다 매출이 평균 약 20% 상승했고, 12월 리뉴얼 부평점의 경우 매출이 30% 이상 크게 오른 실적을 보여 롯데마트를 고무시켰다.
롯데마트는 올들어 지난달 28일 부산 동래점을 리뉴얼 버전으로 재개장했다. 동래점은 주변 상권 변화에 따른 신규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규 대규모 단지 입주로 3040대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키즈카페를 비롯해 유니클로·ABC 마트 등 고객 맞춤형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롯데마트는 리뉴얼과 병행해 차별화된 특화 매장을 선보여 집객효과를 거두고 있다. 2021년 12월 새롭게 문을 연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마트 1층의 70% 공간을 할애한 와인 전문매장 ‘보틀벙커’와 함께 다양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이라는 파격 공간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이 양분된 상황에서 기울어진 운동장격인 대형마트는 어떻게든 고객들이 오프라인으로 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고객들이 많이 머무를 수 있는 다양한 매장 구성과 콘텐츠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