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총리 “원전은 한국에 말해야 된다는데...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방산도 필요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09 11:29
한·스웨덴 총리 회담에 앞서 악수

▲한덕수 국무총리와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8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조찬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만남에서 한국 원자력 발전 및 방위산업에 관심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유럽 4개국을 순방 중 8일(현지시간) 1박 2일 일정으로 스웨덴을 방문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스톡홀름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조찬 회담 갖고 양국 관계, 경제 분야별 협력, 국제무대 협력, 국제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한 총리는 "스웨덴은 한국전쟁에 의료 지원단을 파견하고 중립국감독위원회 위원국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 온 우방국"이라며 "한국과 민주주의,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라고 평했다.

이어 크리스테르손 총리에 "윤석열 정부의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정책 하에 주요 파트너로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한국이 최근 스웨덴과 배터리,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웨덴에도 "공급망 회복 등 경제안보,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작년 10월 선출된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이끄는 스웨덴은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이다.

정부 관계자는 회담에서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먼저 "한국과 방위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한 총리가 매우 환영한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한 총리에게 "예전에는 스웨덴이 중립적이어서 방위산업 이야기를 꺼내기 조심스러울 때가 많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방위산업 협력이 굉장히 필요하다는 인식이 유럽 내에 확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이 그동안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추구해 왔으나 현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웨덴 원자력발전 분야에서 한국 기업 기술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총리는 원자력, 수소,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을 활용해 탄소배출이 없는 에너지 사용을 추구한다는 ‘CF100’ 개념을 크리스테르손 총리에게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CF100 취지에 공감한다며 "모든 사람이 원전에 관한 한 한국과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유럽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공급망 안정성 강화에 관심을 보였다.

회담에 동석한 정부 관계자는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특정 국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는 중국과 러시아를 간접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과 스웨덴 양국이 모두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이를 활용해 협력하자는 이야기가 양측에서 상당히 많이 언급됐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크리스테르손 총리에게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도 요청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스웨덴 적십자가 부산에 야전 병원을 설치하고 유엔군과 한국인을 치료한 것을 거론하면서 "피난민이 모여 있는 곳이었던 부산이 이제는 아시아 두 번째 항구로 변모했다"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 크리스테르손 총리에게 윤석열 정부 ‘담대한 구상’을 설명하고 스웨덴이 한반도 안정을 위해 기여한 것에 감사하다는 뜻도 표했다.


hg3to8@ekn.kr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