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포스코퓨처엠·SK온 등 독특한 ESG 활동…‘착한광물’ 사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1 16:55

포스코퓨처엠, RMI 검증한 공급사에서만 공급



LG엔솔, 광물의생애 전수 모니터링



SK온, '안정적 공급망·윤리적 책임'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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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경북 포항 NCA 공장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기업별로 환경 정화나 취약계층 지원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터리업계가 업(業)의 특수성을 살린 차별화된 ESG 경영 활동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착한 광물’ 사용이다. 배터리사들은 광물이 분쟁의 자금줄이 되거나 인권 유린 등이 발생하지 않게끔, 자발적으로 ‘책임 광물’에 대한 공급망 관리 체계를 개편해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소재 산업을 이끌어 가겠다는 목표다.

1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과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주요 배터리기업들이 광물 채굴은 물론이고, 제품의 생산과 유통 등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 경영 및,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자 ‘책임광물’ 사용에 나섰다.

책임광물이란 분쟁의 자금줄이 되지 않고, 인권과 환경을 존중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채굴된 광물을 의미한다. 최근 광물 채굴이 대체로 환경, 인권과 관련된 인식과 규제가 부족한 개발도상국과 빈곤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보니, 책임광물 사용을 통해 ESG경영 관점의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원료이자 분쟁광물로 분류되는 코발트, 텅스텐의 경우, 책임광물 글로벌 협의체인 RMI(4대 분쟁광물 등 원료의 원산지 추적 조사와 생산업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등을 실시하는 글로벌 협의체)가 검증한 광산과 공급사에서만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RMI 검증을 마친 공급사는 2021년 기준 5개에서 2022년 6개로 확대됐다.

또 리튬, 니켈, 망간, 흑연 등 아직 RMI 인증제도가 없는 광물에 대해서도 RMI에 준하는 수준으로 자체 평가 프로세스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에서 25개국 211개 위험지역을 지정해 공급사들이 해당 지역에서 소규모 영세 광산의 원료를 활용하지 않도록 관리 정책을 수립했으며 지난해부턴 위험지역을 28개국 285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이외 자체적으로 ‘책임광물 협의체’ 조직을 구축하고 다양한 구매 정책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핵심 과제로 삼아 관련 정책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특히 광물의 구매 단계에서부터 협력사 및 공급 자재의 성분정보를 모니터링하는 IT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협력회사 대상으로 RMI 분쟁광물보고양식을 활용, 분쟁광물 사용 여부 및 해당 광물의 제련소 정보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SK온 역시 배터리 제조를 위한 윤리적 조달 체계 확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에서 지난 2020년 초 ‘세계 배터리 동맹’과 RMI에 각각 가입한 바 있다. 또 GBA의 ‘지속가능한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10대 원칙’에 참여할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증가로 사실상 배터리 시장 또한 급성장할 수 밖에 없다"며 "배터리사들이 기업의 가치 창출을 위해선 안정적 공급망을 갖추면서도 환경과 인권 등을 고려한 윤리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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