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vs 부산 강서구, 교정시설 ‘입지선정위원회’ 두고 마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2 11:15
부산시 vs 부산 강서구, 교정시설 ‘입지선정위원회’ 두고 마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사진 가운데)이 부산시의 교정시설 이전을 위한 용역 결과와 입지선정위원회 운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강세민 기자.

[부산=에너지경제신문 강세민 기자] 부산시가 교정시설 현대화 사업 추진를 위한 ‘입지선정위원회’ 운영을 밝히자 부산 강서구<사진 위>가 즉각 반발했다.

지난 11일 오전 11시 김형찬 강서구청장을 비롯한 강서구의회 의원과 주민들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무 권한이 없는 부산시가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 건 문제가 있다. 위원회를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찬 구청장은 "부산의 발전을 위해 노후화된 교정시설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다만, ‘입지선정위원회’가 필요하다면 법무부나 강서구가 주체가 되어 주민들과 함께 구성해야 한다"며 "과거에도 주민들 의견 수렴 없이 시가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하다 무산된 만큼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반대했다.

김 구청장은 "건축협의(허가)는 강서구에 있고, 이는 강서구의 동의 없이는 사업 진행이 불가하다는 점을 부산시가 인지하기 바란다. 부산시는 향후 행정 절차를 도와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부산시가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사진 아래>을 열고 ‘부산 교정시설 주변지역 발전 및 현대화 개발구상 타당성 검토용역’ 결과와 시민 의견수렴을 위한 교정시설 이전 입지선정위원회 운영방안을 발표해 수면 위로 부상했다.

부산시 vs 부산 강서구, 교정시설 ‘입지선정위원회’ 두고 마

▲서의택 입지선정위원장이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강세민 기자.

입지선정위원장을 맡은 서의택 동명문화학원 이사장은 "주민수용성과 같은 위원들 간에도 심각한 대립이 예상될 만큼 어려운 문제는 분명하다"며 "사상이나 강서구를 놓고 논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용역결과를 놓고 충분한 토론과 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최적의 장소를 추천하겠다. 생애 마지막 과업이라 여기고 임하겠다"고 전했다.

김형찬 구청장은 "부산 강서구는 명지국제신도시, 에코델타시티, 대저연구개발특구, 강동공동주택단지 등 전국에서 유일할 만큼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핫한 지역"이라며 "가덕신공항, 부산신항, 에어시티 등 향후 인구 40만~50만이 거주하는 부산에서 가장 큰 도시가 될 강서구에 용역결과도 공유하지 않은채 진행하는 입지선정은 받아 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semin382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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