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분기 역대 최대실적..."중장기 손익 안정성 확보 주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2 15:39

1분기 순이익 6127억원, 전년 대비 16.7% 증가



CSM 규모 12조3501억원...손해율 일부 상승



"IFRS17 시행 초기 차별화된 성과 창출 주력"

삼성화재

▲삼성화재.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삼성화재가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효과로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2분기 이후에도 금융시장 불확실성, 경기침체 전망 등 어려운 사업 여건 속에서도 내실 성장, 효율 혁신을 지속하면서 중장기 손익 안정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1분기 순이익 16.7% 늘어...분기 기준 사상 최대


삼성화재는 12일 연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6127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이 기간 매출액은 5조3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늘었다.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8333억원이었다.

세전이익은 8593억원이었다. 이 중 1분기 보험손익은 6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었고, 투자손익은 32.8% 성장한 2383억원이었다.

장기보험은 보험손익 4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다. 미래 수익의 원천이 되는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는 1분기 말 현재 12조3501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488억원 확대됐다.

1분기 신계약 CSM은 6783억원이었다. 삼성화재 측은 "경쟁력 있는 신상품 출시, 세만기, 무해지 등 고CSM 상품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월 평균 보험료와 환산 배수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삼성화재 1분기 주요 성과.


다만 손해율은 상승했다. 장기 위험 손해율은 88.9%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p) 올랐다. 실손 손해율은 개선 추세에 있지만, 엔데믹 이후 사회 활동량 증대 등으로 사망, 진단 및 수술 담보 손해율은 일부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보험은 1분기 손해율 75.9%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 전환과 함께 사고율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험손익은 1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으로 안정적인 손익을 시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반보험은 보험손익 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 이는 특종/해상 시장 확대 및 해외사업 성장에 따라 일반 보험수익이 늘었고, 매출 확대에 따른 경과 보험료 증가와 고액 사고 감소로 하락한 손해율에서 기인했다.

자산운용은 1분기 투자이익률 3.4%로 1년 전 대비 0.7%포인트 개선됐다. 보유이원 제고 노력, 탄력적인 시장 대응 노력 등이 맞물린 결과다. 투자이익은 1분기 5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 금감원, 이달 중 계리적 가정 세부기준 제시..."가이드라인 따라 배당정책 검토"


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배당 정책과 관련해 "전날 금융감독원이 5월 중 미래 실손보험 손해율 등 계리적 가정에 대한 세부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며 "어떠한 가이드라인인지는 금감원에서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달 중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예실차(예상과 실제 간 격차) 분석을 통해 회계제도의 안정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올해 배당정책 방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게 어렵다"며 "가이드라인에 따라 분기 결산을 통해 구체적인 배당 정책에 대해 검토할 계획으로, 주당배당금은 안정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감원은 전날 차수환 부원장보 주재로 23개 보험사 CFO와 간담회를 갖고 주요 보험사들에게 "회계상 기초 가정을 합리적으로 설정하라"고 당부했다. 올해 IFRS17 도입으로 일부 보험사의 회계상 이익이 증가하는 등 지표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일자 IFRS17과 관련한 보험사의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회계상 기초 가정을 낙관적으로 설정하면 초기에는 이익이 늘지만, 결국 손실로 돌아와 미래에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험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확한 회계처리, 이에 근거한 장기적 관점의 경영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금감원의 요지다.

금감원은 조만간 주요 계리적 가정 등에 대해 세부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보험사들이 해당 기준을 활용해 주요 항목에 대해 보다 합리적으로 가정을 설정할 경우 재무제표의 신뢰성은 제고될 것으로 금감원은 기대했다.

금감원

▲금융감독원.(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분기별 실적 역시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다소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종훈 경영지원팀장은 분기별 실적 전망에 대한 질문에 "통상적으로 손해보험사들은 상반기 실적이 좋지만, 하반기 집중호우, 폭설 등 계절적 요인으로 안 좋아지는 흐름을 보인다"며 "작년에는 1분기 코로나19 확산, 3분기와 4분기 자연재해 피해가 많았는데, 올해는 엔데믹으로 활동량이 늘면서 흐름이 약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작년과 비슷하게 1분기, 2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전날 언급된 가정의 변경으로 인해 어떻게 소급될 지 금감원과 이야기해봐야 한다"며 "세부 숫자는 2분기 실적발표 때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올해 2분기에도 금융시장 불확실성, 경기침체 우려 등 어려운 사업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내실 성장과 효율 혁신에 대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준하 실장은 "IFRS17 시행 초기 단계로 업권 내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에 안정적인 수치를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도 중장기 손익 안정성 확보에 주력해 차별화된 성과를 시현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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