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660조원 헬스케어 시장 '눈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4 14:03

삼성, 갤럭시워치·보행보조 로봇 등 건강관리 강화



LG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정관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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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통증 완화 의료기기 ‘LG 메디페인’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헬스케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전·반도체 등 기존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에 주목한 결과다.

1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4291억달러(약 557조4000억원)에서 2024년 5137억달러(약 667조3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4.6%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일찍이 메디슨, 넥서스, 뉴로로지카 등 의료장비 업체를 인수하며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워치에 건강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애플보다 먼저 갤럭시워치5에 생리 주기 예측 기능을 추가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워치6에는 부정맥 알림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갤럭시워치4·5 시리즈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고관절이나 무릎·발목 등에 착용해 이를 지지하고 움직임을 돕는 보행보조 로봇 ‘EX1’의 연내 출시를 예고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로봇사업팀은 올해 출시될 EX1이라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개발 중인 보행 보조 로봇의 구동 방법이 담긴 ‘봇핏’이라는 이름의 상표권도 출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정관에 추가하며 헬스케어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가정용 통증 완화 기기(메디페인) 등을 활용해 방문간호 및 방문요양 서비스 등 홈헬스케어 전문업체와 협력해 의료기기 사업을 확대한다. 최근에는 방문간호·요양 전문 기업 바야다홈헬스케어(바야다)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사업개발과 제품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LG전자는 올초 ‘CES 2023’에서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브리즈는 뇌파를 측정하고 수면케어 사운드를 들려주는 전용 무선이어셋과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앱으로 구성됐다.

‘LG 클로이 로봇’도 의료기관에 속속들이 배치되고 있다. 기존 의료 서비스 로봇이 혈액 운반 등 단순 배송 업무에 주로 사용된 것과 달리 방문객 안내, 의약품 및 의료기구 배송, 심야 시간대 순찰 등 병원 안 다양한 공간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 역시 인공지능(AI) 기반의 건강· 코칭 서비스와 감정 추적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아이폰 건강 앱의 아이패드 버전을 처음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헬스케어 기능을 애플워치 등 자사 기기를 이용하는 애플 생태계의 핵심 사업으로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료기기와 디지털 기술의 결합은 고객 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락인효과에도 도움이 된다"며 "소비자와 기업에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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