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23.7%↑…수입차 4위 차지
벤틀리·롤스로이스 CEO, 잇달아 방한…韓 시장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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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AG가 광범위한 제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강력해진 3세대의 신형 카이엔을 공개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남들과 차별화되고 희소성 있는 자동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억대’ 럭셔리 수입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에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이 ‘큰 손’으로 떠오른 한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르쉐는 지난 1∼4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3323대) 대비 23.7% 증가한 총 4112대를 판매했다. 특히 4월 판매량의 경우 포르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에 이어 국내에서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 법인 설립 이후 9년 새 판매량이 4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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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모터스코리아가 지난 2월 27일 서울 동대문구 벤틀리타워에서 연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 프리뷰’에서 벤틀리 뮬리너의 두 번째 코치빌트 모델 ‘바투르’를 공개했다. |
벤틀리의 경우 한국 판매량이 지난해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644대)을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국내 벤틀리 판매량은 △2019년 129대 △2020년 296대 △2021년 506대 △2022년 775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위 세그먼트 세단 S클래스와 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의 판매량은 ‘월드 클래스’다. 해당 차량들은 한국에서 지난해 각각 1만3204대, 1961대 팔렸다. 마이바흐 판매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았다. S클래스 역시 전 세계 3위 기록이다.
차량 한 대에 5억원이 넘는 롤스로이스의 국내 판매량도 2020년 171대, 2021년 225대, 2022년 234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판매량 증가의 배경으로 고객이 젊은층으로 확대됐다는 점을 꼽았다.
고급 자동차 브랜드의 수장들이 잇따라 방한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벤틀리의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벤틀리 최고경영자(CEO) 중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로, 아주 역동적이고 럭셔리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시장의 미래 잠재력이 더 크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롤스로이스의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도 지난해 한국 시장 최대 실적 달성을 기념해 지난달 한국을 찾았다. 오트보쉬 CEO는 "13년전 세계 롤스로이스 구매 고객의 평균 연령은 56세였지만, 현재는 42세"라며 "새롭게 내놓은 차종과 함께 구매 고객 평균 연령대는 점점 낮아져가는 모습"이라고 했다.
앞서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2월 ‘뮬리너 바투르 프리뷰 행사’에서 "한국 시장은 글로벌 럭셔리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럭셔리 시장이 지난해 높은 성과를 얻었고 벤틀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은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면서 "그만큼 한국 시장에서의 기회가 많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처럼 남들이 타지 않는, 남들과는 다른 차량을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고가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며 "고급 수입차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