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이라는데 전기료 또 인상…편의점 ‘여름이 겁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6 18:25

1월 이어 16일 추가인상…"월130만원 이상 납부해야"
편의점주들 "본사와 정부 비용경감 지원책 마련 절실"
GS25·CU 본사, 밀폐형냉장고·절감시스템 자구책 강구

CU 완전 밀폐형 냉장고 시범 도입

▲CU 완전 밀폐형 냉장고 시범 도입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5월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때이른 여름 무더위를 예고한 가운데 16일부터 전기요금이 추가 인상되자 편의점 사장님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올해분 최저임금(시급) 인상 비용까지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료 인상이 점포 운영의 ‘겹고통’으로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편의점주 등 소상공인 경영부담 경감을 위한 지원을 논의한다고 말만 꺼내놓고 정작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않자, 편의점주들은 편의점 본사와 정부 차원에서 고통 분담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1월 1분기 인상때 편의점당 전기료 95만원…2년전보다 20만원 더 많아

16일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16일 2분기 전기요금 킬로와트시(kWh)당 8원 인상으로 통상 여름철에 매달 전기요금의 20∼30% 이상 더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여름에 편의점별 차이가 있겠지만, 최소 월 130만원 이상의 전기료 추가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지난 1월 1분기 전기요금 13.1원 인상으로 당시 49.5㎡(15평) 편의점 기준 2월 전기료가 평균 95만1620원으로 집계돼 2년 전 전기요금(2021년 2월) 74만750원보다 무려 20만원 이상 늘어났다고 편의점주협의회는 설명했다.

편의점은 기본적으로 대형마트 등 다른 업태와 달리 24시간 운영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전기료 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홍성길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정책 국장은 "여름에는 외부온도가 높으니까 편의점은 매장 실내뿐 아니라 냉장고 온도도 낮추기 위해 에어컨을 돌린다"며 "실내온도가 더우면 냉장고 전기요금이 더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편의점주들은 정부나 본사가 전기료 인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홍성길 국장은 "전기 절감장치가 요즘 계속 나오고 있는데, 본사가 신규점포나 기존에 전기사용이 많은 점포라도 먼저 절감장치를 도입해 비용 경감효과를 볼 수 있게끔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정부가 전기료 인상에 앞서 편의점주들 지원을 논의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지적하며 정부가 편의점주 지원에 적극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 편의점 본사도 에너지절감 지원 등 자구책 찾기 주력

편의점주들의 여름철 전기요금 증가 우려에 편의점 본사들도 자구책 찾기에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의 GS25는 ‘스마트 스토어 에너지관리 시스템(SEMS)’ 등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해 편의점 고통 줄이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SEMS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편의점에 있는 전기장비 및 기기에 접목해 기상정보에 따라 냉난방 온도 자동조절 및 간판 조명 자동점등을 취해 점포의 전력사용량을 탄력있게 운영하도록 해준다.

BGF리테일의 CU도 여름철에 앞서 집기운영 효율을 높여 전기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중순 CU장안관광호텔점에 완전 밀폐형 냉장고를 시범 도입했다. 한 달간 해당 집기의 전기 사용량을 측정한 결과, 일평균 전력 소모량은 기존 집기를 사용하던 전년 대비 약 63%나 줄어든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CU는 상반기 중 밀폐형 냉장고를 추가 설치하고 효과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조형동 BGF리테일 시설기획팀장은 "신규 집기 도입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는 한편 고객과 가맹점주의 이용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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