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D-6' 한화오션, 격려금 둘러싸고 양측 긴장감 고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7 16:44

한화-대우조선해양 노조, '4대 요구안' 협의점 못 찾아



양측 "23일 주주총회전까지 협의점 찾기 위해 노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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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소속 간부들이 한화에게 ‘결과물로 답하라’는 플랭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 출처=대우조선지회 홈페이지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한화오션’ 출범 6일을 앞둔 현재까지도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긴장감이 팽배해 지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한화 측에 지난 몇 개월 동안 요구하고 있는 ‘격려금’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지난 4일 발행한 ‘제36-13호 금속 현장게시판’ 내용에 따르면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몇 개월 동안 진행된 실무협의체에서 격려금(노동자 상생 계획방안)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요구했다"며 "인적·물적 분할금지, 구성원들의 처우개선 보장, 임금, 복지 동종사 수준 보장 등 최우선과제를 서로 도마 위에 올려놓고 힘겨루기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대우조선지회가 한화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협의 중인 4대 요구(△격려금 △회사 비전 제시 △인적·물적 분할금지 등 사업관련 △고용·단협 문제)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특히 노조가 요구하는 ‘격려금 지급 문제’는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무협의체 논의 과정에서 한화는 ‘매각 격려금’은 지급할 수 없고 RSU(일정 매출 달성 시 지급하는 성과금)는 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주장하고 있는 RSU는 기준임금의 200%(100%의 기준임금+100%에 해당하는 한화오션 주식) 수준이다.

반면 노조는 "해당 방식의 지급 기준과 지금액 등은 직원들의 노고를 인정하는 것이라 보기 힘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지난 4일 거제시청에서 진행한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한화의 공식 입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23일 주주총회 전까지 한화의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면 구성원과 지역민을 기만하는 것으로 보고 실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한화와 대우조선지회는 해당 내용들이 과장된 얘기라고 단정지었다.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잡음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실무협의체 과정에서 격려금 지급 및 RSU에 대한 얘기가 나온 적이 없다"며 "한화오션 출범 전까지 최선의 방향을 만들기 위해 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상규 대우조선지회 대외협력실장은 "격려금 및 RSU 지급과 관련된 내용이 보도된 후, 노사 모두 당황했다"며 "아직 한화와 실무협의체 결과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 오히려 방해되는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는 23일 주주총회전까지 노사 간 좋은 모양의 선언문을 만들자는 얘기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sj@ekn.kr

이승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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