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입법로비 의혹’에…게임업계 vs. 게임학계 진흙탕 싸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8 14:13

‘입법로비 의혹’ 제기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형사고소한 위메이드



위정현 게임학회장 "P2E 합법화 로비 정말 없었나…P2E가 산업의 적폐" 주장

위메이드사옥

▲위메이드 사옥.

위정현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돈 버는 게임(P2E) ‘입법 로비’ 의혹을 둘러싸고, 게임업계와 게임학계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P2E 선봉장에 선 위메이드는 ‘입법 로비’ 의혹을 제기한 학계의 주장이 황당하다며 위정현 게임학회장과 학회를 형사 고소했고, 위 학회장은 ‘입법 로비’가 존재했다고 거듭 강조하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게임학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위메이드는 P2E 합법화 로비는 없었다고 말하지만 이재명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장이었던 (위정현) 학회장과 윤석열 후보의 게임특별위원장이었던 하태경 의원이 경험한, 집요한 P2E 합법화 시도는 누가 한 것인가"라며 "실제 P2E 업체의 로비가 있었다고 증언한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토론회와 간담회에 위메이드가 오는 것조차 막았다. 왜 그렇게까지 극구 위메이드를 기피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제기한 ‘P2E 업체 입법 로비’ 의혹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한 것이다. 한국게임학회는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 의혹이 확산되자 지난 10일 "위믹스 사태와 관련해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에 위메이드는 전날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기업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과 학회를 형사고소했다. 같은 날 한국게임산업협회도 "실체 없는 의혹 제기로 게임산업을 폄훼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게임학회는 입장문에서 "저희 학회는 2001년 출범한 이래 공학, 경영, 예술 등 게임의 전 분야에서 연구와 교육에 매진했고 오늘날 한국 게임산업의 성장에 큰 공헌을 해 왔다"며 "‘국회 입법로비’와 ‘위믹스 운명공동체’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바로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게임산업협회가 학회에 ‘게임업계 종사자를 폄훼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협회가 만일 ‘P2E 업계 종사자를 폄훼했다’고 말한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저희 학회는 게임산업의 명예와 영광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P2E는 확률형아이템과 더불어 게임산업의 양대 적폐"라며 "두 번 다시 바다이야기와 같은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이번 성명서를 내게 된 위기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입법로비 의혹’과 관련해 업비트와 빗썸,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엑스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위믹스 투자자들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를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위메이드 역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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