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현대LNG해운 인수전 참여… 민영화 지연 사유 추가되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8 16:10

HMM, 국내 1위 LNG운송 선사 '현대LNG해운' 인수전 참여



"사업다각화에 안성맞춤… 민영화 추진에는 '걸림돌' 될 듯"

HMM

▲HMM의 현대LNG해운 인수전 참여를 두고 민영화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HMM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HMM이 국내 1위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전문 선사인 ‘현대LNG해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HMM의 벌크선대 확대 중장기 전략에 따른 결정이란 관측이다. 다만 이를 두고 ‘HMM 민영화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민영화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몸집을 불리는 건 향후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IMM프라이빗에쿼티 측에 현대LNG해운 매각 실사와 본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현대LNG해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다.

현대LNG해운은 현재 LNG운반선 16척과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6척, LNG벙커링선 1척 등 총 23척의 선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및 해외 고객사와의 장기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성이 장점이다.

해운업계는 현대LNG해운이 HMM에게 갖고 싶은 매력적인 해운사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HMM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딱 들어맞는 ‘열쇠’기 때문이다.

HMM은 지난해 중장기전략을 발표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회사의 수익구조가 세계 경기와 직결되는 컨테이너 부문에 치우쳐있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받는 벌크선대를 늘리겠다는 골자다. 특히 LNG 운송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해상 운송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LNG해운의 전신은 HMM LNG운송사업부다. HMM은 2014년 유동성 확보를 위해 LNG운송사업부를 5000억원에 매각하면서 2030년까지 LNG운송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경쟁 업종 금지 조항’을 맺었다. HMM의 현대LNG해운 인수는 LNG 운송 시장 재진출의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HMM의 인수전 참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경영권 매각을 위한 용역 수행기관을 선정 하는 등의 민영화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해운업의 다운사이클 진입·높은 몸값·영구채 문제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 뚜렷한 인수 후보자가 등장하지 않았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포스코·현대글로비스·LX그룹 등은 "HMM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현대LNG해운의 몸값을 7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HMM 매각가(4조∼5조원) 자체도 높은데 추가적으로 몸집이 더 불어난다면 인수할 기업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때까지 거론됐던 인수 후보군들이 ‘뒷 패’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HMM 매각가 상승은 원매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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