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영향에 1등급 한우 도매가 열흘새 10%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21 14:45

㎏당 9일 1만3170원서 19일 1만4395원으로 올라
17일 이후 하락세...위기등급 격상으로 안심 일러
정부 "백신 접종으로 대규모 살처분·가격급등 없을 것"

구제역

▲구제역 방역을 위해 소독차량이 축사를 소독하는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지난 10일 발생한 구제역 영향으로 1등급 한우 고기 도매가격이 열흘새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등급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지난 19일 ㎏당 1만4395원으로, 구제역 발생 전날인 9일 1만3170원에 비해 9.3% 올랐다.

다만, 16일 1만5033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17일 1만4921원, 18일 1만4680원으로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등급의 한우 고기 평균 도매가격 역시 같은 기간 1만5003원에서 1만5162원으로 열흘새 1.1% 올랐지만 오름폭이 크지 않고, 17일 이후부터는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우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가 구제역 방역을 위해 최초 발생지역인 충북 청주는 물론 충남 대전, 세종 등 7개 시군에서 소의 반출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구제역 발생지역인 청주와 충북 증평을 비롯해 대전, 세종, 음성, 진천, 괴산, 보은, 천안 등 충남·충북 총 9개 시·군에서 오는 30일까지 농장간 소 이동 제한과 가축시장 폐쇄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지난 19일에는 이들 9개 시·군의 구제역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소독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국내 구제역 발생은 지난 19일 오후 5시 기준 청주시 9건, 충북 증평군 2건 등 총 11건으로 확인됐다. 이 중 1건은 염소, 나머지 10건은 한우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농장에서 기르던 소와 염소는 총 1571마리를 살처분했다.

정부는 구제역 백신 접종으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높지 않고 축산물 가격 급등 가능성도 낮다는 입장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2011년 구제역 방역을 살처분 정책에서 백신 정책으로 전환한 뒤 2014∼2019년 매년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소의 경우 공급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살처분을 한 적이 없다"며 "(올해도) 백신을 접종하고 있기 때문에 살처분 두수가 공급에 큰 충격을 줄 정도로 많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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