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로 변한 폴더블폰 시장…삼성전자, '1위' 수성 전략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22 14:25

삼성전자, 올 1분기 폴더블폰 점유율 45%…작년 대비 반토막 수준



오포·화웨이 이어 구글·모토로라 등 폴더블폰 출시 업체 증가세



삼성전자, 기술력 바탕 1위 수성 고삐…갤럭시 언팩 일정 조율·국내 진행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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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 마련된 갤럭시Z플립4·Z폴드4 팝업 스토어에서 현지 미디어, 거래선,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시장이 전쟁터로 변했다.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이어 구글, 모토로라 등도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경쟁력과 갤럭시Z폴드5·갤럭시Z플립5 조기 출시 등을 통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1~3월)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45%로 1위를 지켰다. 다만 지난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 80%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대신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오포(21%)와 화웨이(15%)가 각각 2, 3위로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기기 종류별로는 1분기 갤럭시Z플립4가 점유율 27%로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화웨이 포켓S(15%), 갤럭시Z폴드4(13%), 오포 파인드 N2 플립(11%), 화웨이 메이트X3(6%) 순으로 집계됐다. 더하여 중국업체 비보, 원플러스 등 작년보다 많은 중국 기업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기술력도 나날이 발전 중이다. 과거에는 중국산 폴더블폰의 접히는 부위인 경첩(힌지)의 내구도 문제, 주름 문제 등이 잇따라 지적됐으나 최근에는 강화된 제조 기술력을 앞세워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화웨이 자회사 아너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전자기기 행사 ‘MWC 2023’에서 폴더형 스마트폰 ‘매직Vs’를 공개하며 "삼성이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스마트폰을 평평하게 접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구글은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IT 매체 톰스가이드는 "새로운 경쟁자가 삼성의 지배적인 폴더블 기기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관전평을 내놨다.

모토로라는 다음 달 1일 새로운 폴더플폰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가칭) 출시를 예고했다. 모토로라는 그간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에 집중해왔으나 이번 폴더블폰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 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전자는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 1월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 2023’ 전시회에서 신제품에 탑재될 차세대 물방울 모양 힌지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물방울 힌지는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면서 기를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맞닿게하는 기술이다.

아울러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갤럭시Z폴드5·갤럭시Z플립5의 공개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 8월 중순에 진행해 왔던 스마트폰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 행사를 7월 말로 앞당긴다는 관측이다.

또 언팩 행사를 사상 최초로 서울이나 부산 등 국내에서 진행한다는 예측도 나온다. 동남아 등지의 한류 붐을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미지 제고에 십분 활용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작인 갤럭시 Z4 시리즈는 국내에서 사전 판매량 97만대를 기록하며 폴더블폰 최고 성적을 갱신했다"며 "갤럭시 Z5시리즈가 새 수요 창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아직 언팩 일정이나 장소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일축했다.


gor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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