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국내 콘텐츠 보너스' 규정 가이드라인 발표
기존 세액공제혜택 30%에 10% 추가로 최대 40% 혜택 가능
'솔라 허브' 구축 등 북미 시장 진출한 한화 큐셀부문 수혜↑
재계 "김동관 부회장 뚝심과 선구안 입증 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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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왼쪽),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주(州) 공장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안에 태양광 관련 추가적 지원책이 발표됨에 따라 북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인 한화솔루션(큐셀부문)의 태양광사업 부문이 더 큰 수혜를 얻게 될 전망이다. 이에 한화그룹 입사 초기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태양광 사업을 주도해 온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경영 능력도 재조명 받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최근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시설 건립시 미국산 철강과 부품 등을 사용하면 추가로 최대 10%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국내 콘텐츠 보너스’ 규정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로써 단서 조항만 지켜진다면 기존 세액공제 혜택 30% 조항에 10% 추가로 최대 40%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태양광의 경우 이 시설에 쓰이는 모듈이나 인버터 등 부품이 40% 이상 미국산이면 이 혜택을 받게 된다.
미국 정부의 이번 지원책이 공개되면서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수혜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빅 스텝’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업체들이 세금 혜택을 받고자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구매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추가 지원책으로 미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유리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짓고 있는 한화솔루션 역시 ‘긍정적 시그널’이라는 입장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일찌감치 북미 태양광 시장의 고성장 가능성을 눈 여겨 보고 해당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뛰어난 품질로 현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주택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7분기 연속,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2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미국 주거용 모듈 시장과 상업용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IRA 대응과 매년 20% 안팎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선점하고자 투자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올 초엔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잉곳과 웨이퍼, 셀, 모듈 등의 현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발표 했다.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솔라 허브 조성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태양광 사업부문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재계 한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이 10여년 간 저조한 실적으로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을 텐데, 사업을 포기하기보단 꾸준한 투자와 개발을 이어온 덕에 오늘날 성과를 얻게 됐다"며 "(김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다시 한번 입증 받게 된 대표 사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