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돌아온 외국인…백화점 "명동관광객 잡아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23 17:40

1~4월 명동상권 백화점 외국인 매출 최대 1203% 껑충



방한 관광객도 작년 하반기보다 16% 늘어 마케팅 강화



환율우대·상품권 증정, K-굿즈 팝업행사까지 지출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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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명동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안내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일상회복 가속화와 외국 관광객 증가로 서울 명동상권이 활기를 되찾자 일대 백화점들이 앞다퉈 ‘외국손님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와 명동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페스티벌’ 행사를 선보이고, 최근엔 외국관광객에게 할인 쿠폰과 상품권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관광객이 선호하는 K-콘텐츠로 차별화한 팝업 행사까지 등장시키며 관광수요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2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명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은 올들어 지난 1~4월 외국인 매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0%나 껑충 뛰었다. 서울시와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한 ‘명동 페스티벌’ 기간에는 본점 외국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배 크게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외국관광객 유입이 즐겁기는 매한가지다. 지난 1~4월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무려 1203%나 급증했다.

이처럼 명동 상권의 롯데·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급증은 올들어 국내외 코로나 팬데믹의 종료로 세계 각국의 여행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방한 외국관광객도 크게 증가한 결과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한 국내 방문 외국관광객의 분기별 회복률은 지난해 1분기(1∼3월) 7.3%에서 올 1분기 44.6%로 6배 가량 상승했다. 올 1분기 방한 외국관광객 수도 약 171만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4분기보다 16.2% 늘었다.

외국관광객의 증가에 따른 명동 상권 활기로 일대 롯데·신세계백화점은 기회를 놓칠세라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이어진 중국 노동절 연휴를 기념해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 이달 27일까지 위쳇페이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행사기간 △1000 위안 이상 결제 시 50 위안 할인 △환율 우대 쿠폰 △랜덤쿠폰 5종 (할인권, 홍빠오 등) △5% 에누리쿠폰 △패션·화장품 20만원 이상 구매 시 7% 상품권 등을 제공하며 외국관광객의 여행지갑 열기를 유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유니온 페이 프로모션도 같이 진행해 패션 화장품을 20만·50만·100만원 이상 구매 시 해당 금액의 5% 상품권을 증정하고 K-뷰티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이달 31일까지 웰컴 기프트 멤버스바 음료권 2매 증정 혜택과 패션·럭셔리 워치 주얼리 구매 시 5% 상품권을 증정(멤버십 적립 ·텍스리펀 슬립 지참)한다.

명동점 수요를 강남점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오는 27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당일 포인트 신규·적립 고객에 한해 럭셔리 워치·주얼리 상품을 200만·300만·500만·700만·1000만원 구매시 해당금액의 5% 상품권(단일브랜드 한정)을 선사한다.

롯데백화점은 ‘K-굿즈’를 내세워 명동 방문 외국관광객 잡기에 힘쏟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3일부터 오는 6월 4일까지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서 국립박물관 인기 굿즈를 소개하는 ‘나에게 온 보물, 뮷:즈(MU:DS : Museum Goods)’ 팝업행사를 유통업계 최초로 진행한다. 이 임시행사는 우리 전통문화를 현대의 힙한 감성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힙 트래디션(Hip Tradition)’의 인기를 반영해 롯데백화점과 국립박물관 문화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한 것으로 ‘작은 박물관(Petit Museum)’을 콘셉트로 한 100여 품목의 약 200종에 이르는 K-굿즈를 선보인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일상회복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늘면서 명동 상권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명동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앞으로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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