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발사대시스템 구축에 이어 센서 교체 역할 수행
KAI·LIG·현대로템, 민간 우주산업 전환에 보폭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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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누리호 발사를 위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구축한 한국형 발사대시스템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K-방산의 주역들이 이번엔 ‘한국형 스페이스-X’ 시대 진입에 힘을 모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누리호 3차 발사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이번 우주발사에 참여한 민간 기업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정부 주도로 이뤄지던 산업이 민간 주도로 전환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자연스럽게 우주 발사체와 위성 제조 등의 부문에서 기술력을 높여온 우리 방산업계의 활약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번 한국형발사체의 세 번째 우주행에도 HD현대중공업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국내 대표 방산업체들이 참여했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2013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 발사대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이를 발판으로 2016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누리호 발사를 위한 ‘한국형 발사대시스템’을 수주, 지난해 누리호 ‘발사대시스템’ 제작과 구축에 참여했다. HD현대 측은 발사대 구축은 물론이고, 한발 더 나아가 센서 교체와 발사 패드 보수, 수리 점검 테스트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1999년 설립돼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역사를 지닌 KAI 역시 누리호 3차 발사에서도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 KAI는 위성과 발사체 등으로 사업 보폭을 넓혀가며 우주산업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비록 ‘누리호 고도화사업’의 주도권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내줬으나, 국내 기업들의 역량 결집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KAI는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에서 발사체 핵심 부분인 체계총조립과 1단 추진제탱크 및 엔진 4기 일체화 작업인 클러스터링 조립 등 핵심역할을 맡았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 역시 누리호 외에 우주 사업 발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 부문에서 우주 위성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KPS는 일상에서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보며 맛집을 찾는 데 쓰이는 핵심 인프라다. KPS 구축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7번째로 자체 항법위성체계를 보유한 국가가 된다. 지난 발사 당시 누리호 연소 시험과 유지 보수를 담당한 현대로템은 이번 발사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