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고맙다~편의점 냉동간편식 '전성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24 18:02

배달비·외식비 상승에 가성비 상품 수요 급증
GS25·CU 매출 최대 540.5% 껑충 신제품 경쟁
메뉴도 핫바·도시락 넘어 피자·만두로 진화중

CU 김치볶음밥득템_2

▲편의점 CU 모델이 최근새롭게 선보인 냉동 간편식 득템시리즈 김치볶음밥을 살펴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냉동 간편식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3년에 걸친 코로나팬데믹 여파로 국내 간편식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 이어 최근 고물가에 따른 외식 및 음식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이 편의점 간편식을 선호한데 따른 결과이다.

더욱이 간편식 메뉴가 종전 핫바·도시락·김밥 중심에서 피자·만두·치킨 등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우수)를 강조한 냉동품목으로 다양화되면서 간편식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올해 냉동 특화상품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냉동식품 중 수요가 가장 높은 만두 카테고리를 겨냥해 ‘ㅋㅋ만두’를 선보였고, 이어 이달 22일 외식 및 배달상품 대표품목인 피자를 간편식으로 편입시킨 두 번째 냉동특화식품 ‘ㅃ피자’를 출시했다.

GS25가 올들어 냉동 간편식 출시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이렇게 출시한 상품이 소비자들의 뜨거온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쿠캣의 초성을 재미있게 표현한 ‘ㅋㅋ만두’는 간장 없이 먹기 좋도록 간을 맞추고, 돼지고기 함량을 27%로 높여 육즙을 풍부하게 하면서도 4900원(385g)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이같은 관심에 힘입어 출시 한 달만에 냉동만두 카테고리에서 전통 인기제품을 제치고 매출 1등을 차지했다.

고무된 GS25는 냉동 간편식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아직 추가로 출시할 신상품 품목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냉동면·냉동안주·냉동디저트 등이 등장하는 추세를 반영한 차후 메뉴가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CU도 냉동 간편식 상품군 늘리기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득템시리즈 냉동 간편식 피자득템(2900원)이 이달 냉동간편식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하자 냉동 간편식 2탄으로 ‘김치볶음밥득템(1900원)’을 23일 새로 선보였다.

김치볶음밥득템은 남도식 맛김치로 감칠맛을 살리고 아삭한 식감을 강조한 상품으로 중량은 현재 CU에서 운영 중인 냉동 볶음밥 중 가장 많은 250g이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에 출시되는 볶음밥은 취식 편의성을 고려해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수 있는 패키지를 이용하지만 이번 상품은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만큼 파우치 패키지를 적용해 가격을 기존 상품 대비 절반 이하로 낮췄다.

CU는 득템시리즈가 냉동 상품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연내에 냉장두부·냉장닭가슴살·냉동순살치킨 등을 득템시리즈 신제품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냉동 간편식 선호가 높아지면서 편의점에서 관련 매출도 최근 2년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GS25의 냉동간편식 매출이 2020년 32.6%, 2201년 21.7% 꾸준히 상승하다 지난해 무려 540.5%, 올해 1분기(1~3월)해도 80.4%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런 매출 상승세는 CU도 마찬가지다. CU의 냉동간편식 매출 신장률이 2020년 32.6%, 21년 21.7%에 이어 지난해 113.2%로 껑충 뛰어올랐고, 올해 1~4월에도 52.2%로 높은 수준을 구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많이 비싸지고 배달비 부담도 너무 심해지면서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냉장 간편식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이 아닌 지방은 식당이 일찍 닫는 경우가 있어 야식을 즐기기 힘든 사정이어서 편의점에서 쉽게 냉장 간편식을 구매할 수 있어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pr9028@ekn.kr

서예온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