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60원, 도시락 350원, 막걸리 1천원…편의점 ‘가격 파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30 15:55

고물가에 편의점마다 초저가 PB 잇달아 출시…MZ세대 호응 완판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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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모델이 1000원짜리 서민막걸리를 홍보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고물가 여파로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업계의 가격 파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기존 상품 대비 대폭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물가 인상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4사는 올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파격 할인 판매하는가하면, 해당 상품을 활용한 구독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편의점 GS25는 6월 한 달간 원두커피 카페25 상품 가운데 정가 2000원 안팎인 아이스아메리카노(L)와 아메리카노(L)를 파격 할인 판매한다.

오전 7∼10시 타임세일과 카카오페이 페이백(환급), 우리동네GS클럽 구독 할인,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의 중복 혜택을 받으면 각각 60원과 140원에 구매할 수 있다.

GS25는 지난달 10일과 20일, 30일 세 차례 SK텔레콤, 카카오페이 등과 제휴해 정가 4500∼4900원인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 2종을 350∼470원대 가격에 3만개 한정 판매했다. 해당 도시락은 첫회인 10일 40분 만에 완판됐고, 20일과 30일에도 오전 중에 준비된 물량이 동이 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가격 파괴는 GS25 사례에서 보듯 편의점마다 운영하는 PB 상품이 주도한다.

CU는 이달 한 달간 자체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 ‘겟(GET) 커피’의 아이스아메리카노(XL) 한잔을 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원래 가격은 2000원인데 구독 할인과 통신사 할인, 행사 카드 결제 할인까지 중복으로 제공해 가격을 10분의 1로 낮췄다.

원두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커피 전문점들과 반대로 간 것이다. 이 제품 역시 짠물 소비에 익숙한 ‘2030 세대’의 큰 호응을 얻었다.

CU는 전통주를 즐기는 젊은 층 트렌드에 맞춰 이달 초 1000원짜리 PB 막걸리(750mL)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마트24는 6월 한 달간 도시락 반값구독 행사를 진행한다. 도시락 월 구독료는 6000원으로, 한달 동안 도시락을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 1일 1회 사용 가능하며, 한달 간 10개의 도시락을 구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반값구독 행사로 4900원 도시락을 한달 간 10개 구입할 경우, 통신사 할인혜택을 적용하면 400원이 할인되고, 여기에 반값 행사가 적용되면 2250원에 도시락을 구입할 수 있다. 반값구독 행사를 통해 6000원 구독료를 내고 도시락을 반값에 구입하게 되면 도시락 1개를 42% 할인된 2850원에 구입하는 셈이다.

이에 앞서 세븐일레븐은 올해 초저가 상품 브랜드 ‘굿민’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1000원짜리 ‘굿민실속순두부(350g)’와 1400원인 ‘굿민아삭숙주나물(300g)’와 4800원인 굿민안심달걀15입‘도 출시했다.

편의점 업체들이 이처럼 가격 파괴 경쟁을 펼치는 것은 올해도 이어지는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1분기 소비(소매판매)는 전국 0.3% 줄었다. 고물가에도 경북, 대전, 대구 등 13개 시도의 소비가 늘어났으나, 제주·인천·전남 등 4개 시도에서 더 크게 줄면서 전체적인 소비 감소를 이끌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물가 인상이 지속적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가격이 저렴한 자체브랜드 상품은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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