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희비 갈린 토스·카카오페이증권… 올해 적자 탈출 올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30 14:31

토스증권 영업손실 불과 4억원

연간 영업익 '흑자전환' 목표



카카페이증권 적자폭 지속

브로커리지 수수료 여전히 미비



곧 WTS·해외옵션 등 선보이는 토스

카카오페이는 美증권사 인수

토스증권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지난 1분기 실적을 놓고 ‘핀테크 증권사’ 토스·카카오페이증권의 희비가 교차했다. 양 사가 나란히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토스증권의 적자폭은 상당히 줄어 올해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여전히 100억원대 영업손실이 유지되고 있어, 미국 증권사 인수 등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1분기 3억6941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비록 적자지만, 이는 작년 동기 영업손실(104억원) 대비 96% 이상 적자폭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미 토스증권은 작년 3분기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토스증권의 이같은 성장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편리성에 기반한 주식 위탁매매(위탁매매) 성장이다. 5월 기준 현재 토스증권 가입자 수는 500만명이며, 3월 말 기준 해외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21.5%에 달한다. 작년 1월 말 점유율이 3.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신생 증권사가 짧은 시간 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낸 것이다.

이에 토스증권은 올해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목표로 세우고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달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아닌 토스증권 자체적으로 첫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연내에는 웹트레이딩서비스(WTS)를 새롭게 선보여 PC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발을 넓힐 계획이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보유한 타 증권사와의 격차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옵션 등 신규 서비스도 전문 투자자들을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분기 흑자전환을 넘어 연간 영업익 흑자전환이 올해 목표"라며 "기존에 하던 걸 더 잘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주식 위탁매매가 주요 비즈니스인 이상 WTS로 채널을 다변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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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토스증권과 ‘핀테크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증권은 주름살이 펴질 날이 없다. 카카오페이증권은 1분기 1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102억원) 대비 별다른 개선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토스증권처럼 간편 MTS를 추구하지만, 정작 주식 위탁매매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선점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카카오페이증권의 총 수수료 수익은 약 90억원인데, 이중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억원에 불과하다. 토스증권이 총249억원의 수수료수익 중 203억원이 수탁수수료에서 나온다는 점을 보면 양사 간 위탁매매 부문 격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상황이 카카오페이증권의 영업손실을 더욱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어떻게든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벌어들이는 이익이 더욱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양사 간 매출을 비교해 보면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토스증권은 작년 연간 매출액 1276억원, 올 1분기 49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카카오페이증권의 작년 연간 매출액은 626억원, 1분기 매출액은 186억원에 그쳐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작년 1분기 두 회사의 매출액이 각각 154억원, 124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볼 때 불과 1년 새 차이가 상당히 벌어진 것이다.

단 카카오페이증권의 실적에 불안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카카오페이증권 토론방을 찾는 고객 수가 전년 대비 2.5배, 주식 거래량도 2.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다각화된 수익원은 토스증권에 없는 카카오페이증권만의 강점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과거 인수한 바로투자증권의 홀세일 인프라를 기반으로 올 1분기에만 7억원의 인수·주선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주식 거래보다 먼저 지원했던 펀드 매매 서비스로도 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사의 경영에 중요한 바탕이 되는 자기자본도 카카오페이증권(2313억원)이 토스증권(1558억원)에 비해 우위다.

카카오페이증권으로서도 ‘만년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내년까지 1038억원을 들여 시버트의 지분 51%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미 시버트의 지분 20%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미국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05% 수준으로 낮추고 환율 우대 서비스를 내놓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게이미피케이셔을 접목한 프로모션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인 끝에 플랫폼 활동량이 많이 증가한 상태"라며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사용자들이 누릴 수 있는 헤택, MTS 서비스 고도화 작업 등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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