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엔비디아 주가 급등 놓쳐 뿔났다?…"너무 비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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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인베스트를 이끄는 캐시 우드(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주가 급등세를 두고 너무 비싸다는 반응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우드 CEO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4년부터 아크 인베스트는 엔비디아가 다른 칩 제조사들에 비해 인공지능(AI)의 미래를 먼저 봤다고 판단해왔고, 앞으로도 AI 시대를 이끌어갈 것으로 본다"면서도 "올해 추정 매출의 25배로 주가가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시대를 앞서간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우드 CEO는 지난 1월 자사 펀드에서 엔비디아 포지션을 모두 청산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그러나 그 이후에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한 것도 모자라 이날 뉴욕증시에선 개장 직후 7% 이상 급등해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뉴욕증시에서 시총 1조달러 클럽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4개사에 불과하다. 반도체 기업으로는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으로 잠시나마 이 기준을 충족했다.

엔비디아의 질주에는 챗GPT로 촉발된 AI 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꼽히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엔비디아가 공급하고 있다.

우드 CEO가 엔비디아 주가 폭등에 따른 상당한 수익을 놓친 셈으로 이 때문에 시장에선 섣부른 매각이란 지적이 나온다.

마켓인사이더는 아크 인베스트가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하면서 2억 달러(약 2647억원) 이상의 잠재적 수익을 날렸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혁신으로 잘 나가는 기업을 두고 캐시 우드가 주식이 너무 비싸다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우드 CEO는 나아가 AI 수혜주가 오직 엔비디아 뿐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견적인 리더, 강력한 글로벌 유통망,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대규모 고품질 독점 데이터 풀을 확보한 업체들이 AI 수혜를 입어야 한다"고 트윗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기엔 테슬라가 AI 혁신의 가장 확실한 수혜자"라며 "뿐만 아니라 AI 수혜 기업들은 수십 개가 더 있다"고 강조했다.

우드 CEO는 31일에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처음 엔비디아 주식을 샀었을 때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찾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지만 아크 인베스트는 그 다음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이패스, 트윌리오, 텔라닥 헬스 등의 주가가 엔비디아 수준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판매하는 하드웨어 1달러당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SaaS 공급업체들은 8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테슬라 주가의 경우 자율주행 기술에 힘입어 2027년에 200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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