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주저함 없이 단호히 대응할 것"
이재명 "편향 외교 재검토하고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할 시점"
![]() |
▲김진표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3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대북 정책에서 상반된 입장을 보여온 여야가 15일 갈라진 행보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제1연평해전 승전 기념을 계기로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한 대응을 경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에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정부에 남북간 대화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1연평해전 승전 24주년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단 한순간의 주저함도 없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의 압도적인 힘만이 적에게 구걸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진짜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999년 6월 15일은 휴전 이후 처음 발생한 남북 간 해상 교전에서 우리 군이 큰 승리를 거둔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은 서해에서 꽃게잡이 어선 통제를 빌미로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해 무력도발을 감행했다"며"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전투에 나섰던 우리 해군 장병들은 북한 경비함정들을 제압하고 NLL을 지켰다"고 제1연평해전 승리를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의 뜨거웠던 호국정신은 후배 장병들에게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토방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이어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6·15 남북정상회담 23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에 참석해 "강경 일변도의 대결적 편향 외교를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 대화의 문을 다시 한번 활짝 열어야 할 시점"이라며 "편향적인 진형외교로 한반도를 신냉전의 한복판으로 다시 밀어 넣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싸워서 이기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가장 좋은 안보는 싸울 필요 없는 상태, 즉 평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윤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 간접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부터는 말길까지 막히고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3년 전 오늘 김대중 대통령께서 우리 민족과 한반도의 새로운 길을 열어 젖히셨다"며 "김 대통령의 결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그 정신과 의미를 우리 민주당이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정부·여당과 민주당은 그간 대북 문제에 대해 온도차를 보여왔다.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 6·25 참전 유공자를 비롯해 제1·2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등 서해 수호 장병과 유족들을 초청해 참석자들을 직접 맞이하며 일일이 악수했다.
특히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는 옆 자리에서 식사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을 텐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고 위로의 말도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최근 이래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이른바 ‘천안함 자폭’ 발언 등으로 9시간 만에 사퇴 한 뒤 그 과정에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으로",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없다"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최 전 함장과 옆자리에서 식사하고 위로의 말을 건넴으로써 민주당과 다른 대북 기조를 부각한 것이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ysh@ekn.kr